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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만에 5개국에서 식사를?…열기구 타고 즐기는 이색 식사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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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에 들어가면 조명과 안개가 몽환적 느낌을 자아낸다.

공연장에 들어가면 조명과 안개가 몽환적 느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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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이머시브 다이닝 그랜드 엑스페디션. 관객 몰입형 공연을 뜻하는 ‘이머시브 씨어터’와 ‘고품격 요리를 즐기는 ’파인 다이닝‘의 합성어다. 최근 영미권에서 각광받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이다.


식사와 함께 공연을 즐기는 ‘디너쇼’와 유사하지만 관객 참여도가 높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시초는 영국이다. 런던의 한 창고에서 2010년 시작돼 12년간 열렬한 호응을 얻으며 세계로 뻗어나갔다. 한국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장 입구.

공연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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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테마로 한다.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콘셉트로, 판타지적 분위기로 꾸민 출입구를 허리를 굽혀 들어가면 몽환적 세계가 등장한다. 어두운 조명에 뿌연 연기 사이로 열기구가 들어섰고, 그 주위로 이색 배경이 시선을 낚아챈다.


7일 이태원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프레스콜 현장에서 여덞명 남짓 앉을 법한 열기구 식탁에 관객이 앉자 퍼포머들이 소란스럽게 등장했다. 그들이 사용하는 말은 지브리쉬 언어.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말로 판타지적 요소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다. 퍼포머들은 관객과 함께 춤을 추거나, 가벼운 미션을 제시하며 교감한다.

리우데자네이로에 도착한 열기구 주변에서 퍼포머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로에 도착한 열기구 주변에서 퍼포머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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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구는 그리니치와 홋카이도, 시베리아, 리우데자네이로, 우주를 배경으로 하늘을 가른다. 도시마다 그에 알맞은 음식과 공연이 펼쳐진다. 마치 실제로 그곳에 가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리니치에서는 돼지고기 소세지롤과 토마토 처트니, 과일이 제공되고,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브라질 양념 소고기와 치즈볼이 식탁에 오른다. 퍼포머들은 서빙을 겸하는데, 엽서에는 음식 설명이 상세히 적혀있다.

그리니치 식사

그리니치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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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미슐랭 레스토랑 ‘에빗’의 오너 셰프 조셉 리저우드가 맡았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4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그는 그간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인 맞춤형 음식을 선보인다. 그는 “한국인의 오묘한 입맛을 어떻게 만족시킬지 고민하며 만들었다”고 전했다.


제작진이 공연을 준비하면서 한 큰 걱정은 앞에 나서기 꺼리는 한국인의 특성이었다. 런던에서는 흥행했지만, 한국에서 흥행은 담보할 수 없었다. 해결책을 찾아 제작진은 관객과 소통 경험이 많은 현직 뮤지컬 배우들 기용에 나섰다. 연기력뿐만 아니라 호응 유도력과 임기응변에 뛰어난 배우를 엄선했다. 그 결과는 성공. 이경윤 퍼포머는 “점점 마음을 열 수 있게 차근차근 다가가자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잘 즐기시더라”며 “흥이 많은 관객을 만나면 시작부터 텐션을 높일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정서에는 ‘밥 먹는데 정신 사납다’고 할 법한 공연이지만, 공연은 단계별로 흥을 돋우도록 연출됐다. 리우데자네이로 순서에는 흥에 겨운 몸짓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흥겨운 이색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기기 원하는 사람에게는 안성맞춤형 공연이다.


코로나 상황을 뚫고 오랜만에 등장한 오감 만족 공연. 정인석 프로듀서(아이엠컬처 대표)는 “제작을 하다 보면 트렌디한 작품에만 몰두하기 마련인데,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면 관객층이 다채로워질 거라 생각해 도전에 나섰다”며 “동화 속에 들어와 2시간 동안 꿈같은 시간을 보내는 국내 첫 시도에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전했다.


공연은 내년 3월1일까지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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