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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부대까지 실패…악화일로 러시아 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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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특수부대 '스페츠나츠', 우크라전 이후 병력 75% 손실 추정
잇단 패배에…"푸틴의 잘못된 나치주의, 전쟁 정당화" 내부 비판까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수복한 동북부 하르키우주 쿠피안스크 마을 입구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걸려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하르키우주의 핵심 도시인 쿠피안스크를 가로지르는 오스킬 강의 양안을 통제하고 있으며 오스킬 강에 동부 진격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수복한 동북부 하르키우주 쿠피안스크 마을 입구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걸려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하르키우주의 핵심 도시인 쿠피안스크를 가로지르는 오스킬 강의 양안을 통제하고 있으며 오스킬 강에 동부 진격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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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러시아군이 잇따라 패퇴하면서 전황이 악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은 최대 8만명의 전력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정부는 동원령으로 병력 보충에 나섰지만 전황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BBC 러시아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리만 전선에 투입된 러시아 정예 특수부대인 스페츠나츠 9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 군사정보국(GRU) 제3여단 스페츠나츠는 세계 최고 수준의 러시아의 특수부대로 알려졌으나,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이후 병력 손실이 거듭되면서 현재까지 최대 4분의 3의 인원이 죽거나 다쳐 전투할 수 없는 상황으로 추정된다.

매체에 따르면 스페츠나츠 부대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족들과 나눈 대화 등을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을 수복하던 당시인 지난 9월30일부터 10월1일까지 전우에 대한 추모 메시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시지에는 "제3여단 전체가 고기 분쇄기에 버려져 폐기되었다", "너무 슬픈 소식이다. 내 형제들, 친구들, 그리고 사령관들 그리고 좋은 사람들이 죽었다. 우리는 당신들을 그리워할 것이다", "우크라이나 작전을 너무도 성실하게 수행했다. 내 형제는 죽었다. 내 영웅이여!" 등 죽음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BBC는 부대원들의 SNS 활동과 이들이 올린 전사자 명단 등을 통해 최소 56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다. 전사자 4명당 1명은 장교 이상급이었다. 스페츠나츠 여단의 정확한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BBC는 집계한 여단의 사망자 수와 매체가 집계한 병력 감소세에 비추어 볼 때 병력의 75%의 손실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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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 관리들은 러시아군이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약 20만명의 병력을 투입했으며 사망자와 부상자를 포함해 최대 8만명의 병력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8월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러시아군은 이달까지 사망·부상·탈영을 합쳐 약 8만명이 손실돼 현재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0만명 규모의 예비군 동원령을 내려 병력 확보에 나섰지만, 러시아군의 패배가 이어지고 상황과 겹치면서 여론도 악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6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 하원 (국가두마)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친푸틴 성향의 방송인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와 인터뷰에서 "러시아 고위 인사들이 거짓말을 멈추고 진실을 말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러시아의 도시 밸류키는 지속적으로 공격을 받고 있다"며 "우리는 주지사나 전쟁 특파원, 텔레그램에서 정보를 얻는다. 하지만 국방부의 보고 내용은 본질적으로 바뀌지 않는다. 그들은 로켓 300개를 파괴하고 나치를 죽였다는 식으로 말한다"고 설명했다. 카르타폴로프 위원장은 또 푸틴 대통령을 향해서 "우리는 다 알고 있다. 멍청하지 않다"며 "푸틴 대통령의 잘못된 나치주의를 전쟁을 정당화하는 데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동원령으로 병력이 충족되더라도 전황 반전을 기대하기 회의론이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연구원 더그 클레인은 미국 외교안보 매체 포린폴리시(FP) 기고문을 통해 동원되는 이들을 '총알받이'로 규정했다.


클레인은 "러시아군 저인망에 잡히면 아무나 최소한의 훈련만 받고 전장에 투입되는 현실에 러시아인들이 공황에 빠지고 있다"며 "훈련받지 않고 장비도 없으며 대다수 우크라이나에서 싸울 의지도 없는 사람들을 파병하는 행위는 현대 전쟁에서 유례가 거의 없는 대량학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군이 수세에 몰리면서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와 합병 조약을 체결한 뒤 한 연설에서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지킬 것"이라며 과거 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이 일본에 핵무기를 사용한 전례를 거론했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핵 위협이 최고조로 달하고 있다며 현 상황을 '아마겟돈'(성경에서 묘사된 인류 최후의 전쟁)에 빗댔다. 7일(현지시간) AP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상원선거위위원회 리셉션 행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두고 "그가 전술핵이나 생화학 무기를 언급할 때 그건 농담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대해서도 언급했다. 쿠바 미사일 위기는 동서 냉전 당시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이 미국의 턱밑에 위치한 쿠바에 핵무기를 배치하면서 핵전쟁 발발 직전까지 갔던 사건이다. 그는 "우리는 존 F. 케네디와 쿠바 미사일 위기 이래 아마겟돈이 일어날 가능성에 직면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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