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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수지 엎친데 경상수지 덮쳐…'쌍둥이 적자' 경고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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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수지마저도 적자
韓 경제 위기감 급속 확산
경상수지 9월 흑자 전망에도
에너지가격 변동성 확대 등
악재 많아 낙관론 불투명
정부, 흑자기조 유지에 집중

재정수지 엎친데 경상수지 덮쳐…'쌍둥이 적자' 경고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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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세종=김혜원 기자, 문제원 기자] 무역적자가 6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경상수지마저 8월 30억5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서면서 한국 경제의 위기감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올해 재정수지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경상수지까지 적자 전환하면서 ‘쌍둥이 적자’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여전히 정부는 8월 경상수지 적자 전환이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 영향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9월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에너지 가격 변동성 확대·대중국 수출 부진 등 악재가 산적해 있어 낙관적인 전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상품수지에 이어 서비스수지도 적자= 특히 해외 배당 송금이 증가하는 매년 4월을 제외하고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2년 2월(-25.8억달러)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우선 반도체 등 우리 주력 품목의 수출은 둔화한 반면 원자재 등 수입이 크게 늘면서 8월 상품수지 적자가 44억5000만달러로 적자 폭이 크게 확대한 것이 경상수지 적자 전환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8월 수출은 572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1억달러 증가했다. 수출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22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대중국 수출이 감소하면서 증가폭이 축소됐다. 8월 수입액은 지난해 8월보다 무려 145억8000만달러 급증한 61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김영환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반도체·IT제품 등 우리 수출을 주도하던 주력 품목의 수출은 둔화하는데 원자재 수입은 급증하고 중국 등 수출이 부진하면서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상품수지 적자에 더해 서비스수지마저 적자로 돌아서면서 경상수지 악화를 더욱 심화시켰다. 8월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8월 대비 16억2000만달러 감소한 7억7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7월 8억6000만달러에서 8월 9억7000만달러로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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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엔 흑자…월간 변동성 확대= 9월엔 무역적자가 크게 축소된 만큼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게 한은 분석이다. 무역적자 폭이 줄어든 상황에서 해외생산 무통관수출 흑자, 본원소득수지 흑자, 운송서비스 흑자 등이 경상수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전문가들은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 경상수지의 월별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 주요 대외지표인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한 데 대해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4월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이는 경우는 간혹 있었지만 8월에 적자를 보는 것은 흔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 교수는 "반도체 경기는 몇 달 만에 확 바뀌지 않고 중국 경기도 제로코로나 정책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큰 데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감산을 결정, 겨울철이 되면 에너지 가격도 민감하게 올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하방리스크가 큰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경상수지 적자는 외화수급에 영향을 미쳐 가뜩이나 치솟은 원·달러 환율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경상수지 적자가 일시적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중국의 내년 경제 전망이 좋지 않고 이에 따라 장기적인 상품수지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상품수지 흑자를 통해 경상수지 흑자를 내겠다는 건 갈수록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기에는 운송수지 흑자가 컸고 해외여행도 막혀 여행수지 적자 폭이 크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이 부분에서 적자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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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흑자 기조 유지 총력= 정부도 복합위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대외 건전성의 안전판 격인 경상수지 흑자 기조 유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날 오전 관계부처 장관 배석하에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올해 연간으로 상당한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되긴 하지만 흑자 기조가 지속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등 각 부처는 경상수지 개선을 위해 수출 확대는 물론 에너지 절약 효율화를 통한 수입 절감을 추진하고 관광, 운송, 콘텐츠 등 주요 서비스 산업 전방위에 걸쳐 ‘흑자 사수전’에 나선다는 각오다. 이번 일을 계기로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고 에너지의 과도한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등 경상수지의 구조적 체질 개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내년 초까지 순차적으로 18건의 신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조선,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주요 수출 업종(6개) 경쟁력 강화 전략과 수출 중소기업 특화 별도 지원책도 시행할 계획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전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9월에는 경상수지가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본다"면서 "한은 등 다수의 기관에서 올해 연간으로 300억달러가 훨씬 넘는 경상수지 흑자를 전망하고 있어 경상수지 적자가 경제위기 초래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세종=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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