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업체, 美 공장건설에 3조 투자…1조 지원 받는다

사진 출처= 차이신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미국에 전치가 배터리 소재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데에 3조원가량을 투자한다. 공장 부지가 위치한 미시간주에서는 약 1조원 규모의 지원에 나선다.

6일 중국 현지 경제매체 차이신은 미시간주 정부의 발표를 인용, "중국 고션하이테크가 미시간주의 인센티브 패키지 혜택을 누릴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고션하이테크는 미시간주에 약 23억6000만달러(약 3조3299억원)를 투자, 전기차 배터리 소재 공장을 설립하는 계획안과 함께 주 정부에 지원을 신청했다.

이날 주 정부 전략 펀드 이사회는 현기 공장 건설과 관련된 보조금 1억7500만달러와 토지 용도변경 및 세금 감면 등 5억4000만달러 규모의 간접 지원 방안을 승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예정된 투자금 23억6000만달러는 착공 후 6년 이내에 모두 투자될 예정이며, 완공은 2030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완공 후 연간 15만t의 양극재와 5만t의 음극재 등 총 20만t 규모의 생산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극재와 음극재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이다. 회사 측은 총 235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다만 생산된 부품의 최종 조립지가 어디일지는 발표되지 않았으며, 북미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부터 시행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미국은 국내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한해서만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IRA는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핵심 광물, 부품을 사용한 전기 자동차 배터리에 대해서는 세액 공제 금액을 줄이도록 했다. 이후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더 많은 배터리와 부품 생산을 인소싱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고션 글로벌은 성명을 통해 "세계 수준의 리튬 배터리를 북미에서 생산하고, 고품질의 제품을 제공하는 것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션하이테크는 1995년 설립돼 2006년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됐으며, 중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 4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폭스바겐이 투자하며 약 26%의 지분율을 보유, 최대 주주가 됐다. 미국 법인은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해있다.

이 회사의 주요 생산 제품으로는 리튬 인산철 소재 등이 있으며, 최근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앞서 고션은 2025년까지 생산 능력의 3분의 1을 중국 밖에 배치,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