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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먹튀 '경태아부지' 6개월 만에 검거…경태·태희 상태 양호

최종수정 2022.10.06 17:37 기사입력 2022.10.06 17:37

지난 4일 대구서 검거
반려견 건강한 상태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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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반려견과 함께 택배 배달을 하며 누리꾼의 이목을 끌었던 택배 기사 김모씨(34)와 그의 여자친구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반려견 두 마리는 이들의 주거지에서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발견됐다.


6일 서울 강동경찰서는 기부금품법 위반·사기 혐의를 받는 김씨와 A씨를 지난 4일 오후 8시께 대구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주범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도주 기간 동안 대구에 머물면서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다.

전직 체조선수로 알려진 김 씨는 반려견 경태와 태희의 수술비를 빌미로 여러 차례 후원금을 모금한 뒤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알고 지내던 지인들에게 같은 수법으로 돈을 빌린 혐의도 받는다.


김 씨는 '반려견과 함께 배달하는 택배 기사'로 SNS 등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심장사상충을 앓던 유기견 경태를 구조해 돌본 사연이 알려지면서 김 씨가 운영하던 인스타그램 계정 경태아부지에는 22만 명이 넘는 팔로워가 모였다.


김 씨는 지난 3월부터 여러 차례 후원금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경태와 태희가 심장병에 걸렸는데 치료비가 없고, 누군가 차 사고를 내 택배 일도 할 수 없다’, ‘아픈 반려견을 치료할 돈이 없어 힘들다’는 게시물이었다. 경찰 추산 약 6억원가량을 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김씨는 "허가받지 않은 개인 후원금은 1000만 원 이상 받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후원자들에게 돈을 돌려주겠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반환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4월 국민신문고 진정을 통해 사건을 접수하고 김 씨를 사기·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후원금 모금 등에서 A씨의 의견을 따랐고, 혐의도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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