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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 이어 ‘회수재원’도 줄어든다

최종수정 2022.10.12 15:47 기사입력 2022.10.07 06:50

내년도 회수재원 6000억대 추정, ‘1조’ 깨져
엑시트 길 막힌 VC들, 출자사업 조정 ‘촉각’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 내년도 예산이 올해 대비 40% 감소한 가운데 ‘회수재원’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모태펀드 규모가 줄어도 회수재원을 활용하면 된다는 주장에 힘이 빠지게 될 전망이다.


7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내년도 모태펀드 회수재원은 6000억원대 수준으로 파악된다. 회수재원이 예년과 달리 조 단위가 아닌 수천억원대 규모로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 벤처캐피탈 대표는 “LP인 한국벤처투자의 요구에 따라 내년도 회수 계획을 제출했다”며 “시장 상황이 악화하고 있어 보수적으로 적어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기업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더 낮아질 수도 있다는 점”이며 “기존 계획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면 모태펀드 회수재원 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모태펀드는 매년 신규예산과 회수재원을 활용해 출자사업을 진행한다. 모태펀드 예산이 줄어도 회수재원이 넉넉하면 사실상 출자사업에 지장이 없는 구조다. 실제로 올해 모태펀드 예산은 2021년 7200억원에서 5200억원으로 삭감됐음에도 오히려 출자 규모는 늘었다. 회수재원을 재투입했기 때문이다.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모태펀드가 출자한 자펀드를 통한 회수금은 매년 증가했다. ▲2017년 1조5114억원 ▲2018년 2조1713억원 ▲2019년 1조8181억원 ▲2020년 2조5704억원 ▲2021년 4조5559억원이다. 최근 5년간 연평균 회수금은 2조5254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회수재원이 예년과 다른 수준이어서 출자사업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현재 벤처캐피탈 예상 회수재원이 수천억 규모라고 해도, 내년도 출자사업에 반영하는 것과는 별개라고 본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탈은 여러 출자자(LP)를 확보한 뒤 펀드를 조성한다. 국내 대표 정책자금인 모태펀드를 중심으로 자펀드를 결성하는 게 일반적이다. GP는 자펀드를 통해 다양한 기업에 투자하고 펀드가 만기 되면 과거에 받았던 원금을 비롯해 수익을 나눈다.


최근 수년간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여러 자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한국벤처투자도 상당한 수익을 달성했고, 회수재원을 다시 모태펀드에 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뤄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GP가 투자한 기업 밸류에이션이 급락하면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한 대표펀드매니저급 투자심사역은 “자펀드 수익률을 최대로 끌어올려 LP에 당당하게 수익을 분배하고 싶지만, 수십 배 멀티플을 기대했던 주요 포트폴리오도 무너지는 상황”이라며 “이미 투자 원금 대비 반토막, 반의반 토막이 우스워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어 엑시트 사례 자체가 얼마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어렵게 상장하더라도 예전과 같은 수익률은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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