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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마스크 해제에도 하반기 암울한 아모레·LG생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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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의존도 50~70% 중국, 현지 소비심리 위축
면세점 중국 매출 회복 묘연…위안화 약세도 한몫
북미 등 해외 시장 확대 다각화…효과는 아직 미비

실외마스크 해제에도 하반기 암울한 아모레·LG생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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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실외 마스크 착용이 전면 해제되면서 화장품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지만, 업계는 불황의 긴 터널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중국 시장과 면세점 사업이 여전히 부진한 영향이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조318억원, 영업이익은 3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3%, 56.4%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LG생활건강도 매출액은 3.7% 감소한 1조9352억원, 영업이익은 26.6% 줄어든 25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화장품 업계 양대산맥인 두 기업의 실적 전망이 어두운 건 아직 매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이 계속되면서 현지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현재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며 주요 도시 봉쇄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나면서 중국 내수 침체는 점점 심해지는 상황인 만큼 화장품 소비도 크게 위축됐다. 업계에 따르면 7월 중국 화장품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0.7% 성장했지만, 8월에는 6.4% 감소했다.

또한 위안화 약세로 중국인 따이공(보따리상)들의 구매력도 약화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를 기준으로 하는 면세품 가격이 비싸지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 가뜩이나 중국의 한한령으로 단체 관광객이 들어오지 못하면서 면세점 매출이 타격을 입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중국 단체 관광객이 물밀듯이 들어오던 2010년대 초반 해외사업에 호황기를 누렸다. 업계에 따르면 두 기업의 중국 화장품 매출 비중은 전체 해외 매출에서 각각 70%,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해외 사업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2017년 5964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3434억원으로 급감했다.


전체 매출 중 아직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두 기업은 북미, 유럽,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중국에서 빠진 매출을 해외 다른 여러 국가에서 채우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미국은 전 세계 뷰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중요한 거점인 만큼 두 기업은 이곳에서 ‘K-뷰티전(戰)’으로 맞붙을 전망이다.


1986년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해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한 라네즈 ‘립 슬리핑 마스크’가 히트를 치면서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급 브랜드 설화수를 미국과 캐나다의 고급 백화점에 입점시킨 데 이어 최근 뉴욕과 LA,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세포라 매장을 중심으로 매장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하퍼’를 인수해 북미 럭셔리 스킨케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을 짜고 있다.


LG생활건강도 2019년 더 에이본 컴퍼니를 시작으로 피지오겔, 보인카, 더크램샵 등을 인수하며 북미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진정한 글로벌 명품 뷰티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최대 시장인 동시에 트렌드를 창출하는 북미 시장에서 사업 확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실외 마스크 착용 전면 해제 조치로 국내 화장품 시장 전체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상황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국내 색조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증가했다.


다만 이 같은 노력에도 화장품 업계의 실적 반등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업계 안팎에선 관측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은 아직 진출 초기 단계라 중국만큼의 매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조치가 완전히 풀려 내수 시장이 다시 예전처럼 활성화되는 상황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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