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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한 지배구조는 증시 저평가 요인…기관투자자 역할 강화·제도 정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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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2022 ICGN 서울 콘퍼런스' 개최
"주주총회 내실화·이사회 다양성 제고로 기업 경영 투명성 확보"
"기관 투자자, 수탁자로서 책임 다하도록 관리·감독 강화할 것"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ICGN 서울 콘퍼런스'에 앞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ICGN 서울 콘퍼런스'에 앞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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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국내 상장사들의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한국 증시의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책 당국은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제도적인 정비에 더해 기관 투자자들의 책임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5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국제기업지배구조연대(ICGN) 서울 콘퍼런스'에서 "불투명한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가 여전히 증시 저평가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환영사에 나선 김 부위원장은 기업 지배구조 문제가 우리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 고민해야 할 이슈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기업의 지배구조가 아직도 불투명하고 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인식 속 지배주주의 권리 남용을 제한하고 소액주주의 권리 보호를 위해 정부의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면서도 "우리 기업의 지배 구조가 과거와 비교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선진화고 오히려 일부 경우에는 기업의 자유로운 경영 활동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공존한다"고 짚었다.


이어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을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주주총회 내실화와 이사회 구성원의 다양성 제고를 통해 이사회가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관 투자자가 수탁자로서의 책임을 다하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제도적인 개선 의지 역시 드러냈다. 김 부위원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화에 대비해 관련 공시 제도를 구체화하는 동시에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영문 공시와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배당 절차 등 기존 제도들이 국제적 기준과 대비해 개선할 여지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도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기업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일수록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며 "기업의 가치 증가에 따라 주주들도 이를 함께 공유하는 선순환 구조를 시장에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거래소는) 일찍이 기업 지배구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9년부터 코스피 시장 대규모 법인을 중심으로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다"면서 "지난 3년간 공시 실적을 분석해본 결과, 공시 대상 법인들이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선과 ESG 등급 향상을 이뤄내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자평했다.


손 이사장은 이어 "대한민국 상장법인의 지배구조 개선과 ESG 경영 활성화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케리 워링 국제기업지배구조연대(ICGN)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ICGN 서울 컨퍼런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케리 워링 국제기업지배구조연대(ICGN)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ICGN 서울 컨퍼런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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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워링 ICGN 대표(CEO)는 환영사를 통해 최근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와 스튜어드십, 기업공시 및 감사제도의 긍정적인 발전에 대해 환영과 지지의 뜻을 나타냈다. 워링 대표는 "공정과 신뢰, 책임 그리고 투명성에 기초한 효과적인 기업 지배구조가 기업의 성공과 지속적인 가치 창출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국내 지배구조 정책의 발전을 위한 제언도 내놨다. 워링 대표는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 정책에 대해 "ESG 공시의 조기 도입과 인수합병 시 소수주주 보호를 위한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 임원 보수에 대한 근거 공시 확대, 여성 이사 할당제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와 한국ESG기준원이 ICGN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콘퍼런스는 이날부터 2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서울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해외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와 국제기구, 기업체 등 글로벌 자본시장의 주요 인사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ICGN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북미와 유럽의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1995년 설립된 단체로, 기업 지배구조 관련 글로벌 기준 확립과 정보교류, 공동 연구를 수행한다. ICGN 회원이 운용하고 있는 자산을 모두 합치면 70조달러(약 9경원)에 달한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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