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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포쉬마크' 인수한 네이버 "1년 기다려 제일 쌀 때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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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으로 4천억원 추가 부담" 시장 우려에 네이버 주가 8% 하락
환율 상승폭보다 밸류 조정폭 커...시너지 보고 과감한 결단
"환율 상승했지만 美 증시 하락으로 기업 가치 하락, 싸게 샀다"

[사진제공=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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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네이버가 북미 1위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에 2조3000억원을 베팅했다.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비싼 인수가'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달러 가치 상승분보다 미국 증시 하락폭이 더 커 오히려 싸게 샀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포쉬마크 사업모델에 네이버의 강점인 광고 등을 더하면 단기간 내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치솟은 환율에 비싼 인수가 우려...밸류 조정 폭이 더 커

5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포쉬마크 지분 100%(9127만주)를 주당 17.9달러에 인수한다. 네이버가 평가한 기업가치 12억달러에 포쉬마크가 보유한 현금을 더해 총 16억달러(약 2조3000억원)의 몸값을 매겼다. 이번 딜은 네이버는 물론 국내 인터넷 업체가 진행한 인수합병 중 가장 큰 규모다.

일각에선 글로벌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책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각국의 고강도 긴축정책으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인수가도 높아졌다. 이를 반영한 듯 전일 네이버 주가는 8.79% 하락한 17만6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인수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30일 기준인 1434원이 적용됐다. 올 초 환율이 1195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조9000억원에 인수가 가능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 인수가보다 20% 낮은 가격이다.


그러나 포쉬마크 기업가치를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미국 증시가 출렁이고 기술주들이 폭락하면서 포쉬마크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역시 조정됐다. 이를 반영해 네이버가 평가한 기업가치는 주당 13.1달러다. 포쉬마크를 눈여겨 보기 시작했던 작년 말 18.3달러에서 30% 가까이 빠진 가격이다. 환율로 비싸진 가격보다 주가 하락으로 낮아진 밸류에이션이 더 컸다는 얘기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포쉬마크 자체의 내성적인 변수보다 외생적인 영향을 받아 시장 밸류가 낮아졌다"며 "좋은 회사를 매력적인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와 비교해도 적정 가격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포쉬마크 주요 경쟁사인 '디팝'은 북미 개인간 거래(C2C) 기업 '엣시'에 16억달러에 팔렸다. 당시 포쉬마크 매출 규모가 디팝의 5배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4억달러 낮은 가격에 인수한 것이다.


네이버와 시너지 기대..."단기간 안에 수익 낼 것"

환율이 낮아지는 시점까지 인수를 미룰 수도 있었지만 네이버와 시너지 등을 고려하면 늦출 게 아니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포쉬마크 자체 성장성이 뚜렷한 데다 네이버 서비스와 연계할 부분이 많아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김 CFO 역시 "환율 등락에 따라 비싸게 인수했다고 볼 수 있지만 보유한 달러가 많고 환율 헤징 방안도 있기 때문에 재고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라고 단언했다.


일단 미국 C2C 시장의 성장성이 견고하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액티베이트 컨설팅에 따르면 미국 중고 시장은 800억달러(약 114조원) 규모다. 연 평균 20% 성장세를 이어가 2025년에는 1300억달러(약 185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포시마크 역시 거래액이 매년 20~30% 성장을 거듭해왔다. 누적 이용자는 8000만명,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18억달러(약 2조6000억원), 매출은 3억3000만달러(약 4700억원)였다. 다만 올해 들어 글로벌 정세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거래액 성장률 목표치는 10%대로 낮아졌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네이버는 수익성을 곧 회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견고한 사업모델과 이용자 충성도를 기반으로 예년 성장율로 돌아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포쉬마크는 거래액의 20%를 수수료로 과금하는 사업모델로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A)을 냈다. 여기에 네이버가 자체 기술 적용으로 비용 절감을 지원하고 강점인 광고를 붙여 신규 매출이 나오면 수익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중고패션 시장 자체가 아직 태동기이기 때문에 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단기간 내에 이익을 내는 성장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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