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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한파가 동시에? 중국 이상 기후로 '몸살앓이'

최종수정 2022.10.05 10:03 기사입력 2022.10.05 06:54

곳곳 이상 기후…정확한 원인은 파악 안 돼
중국뿐 아니라 지구촌 덮친 기후 변화로 천문학적 경제 손실

올해 중국 남부 지역은 극심한 폭염과 가뭄을 겪었다. 중국 최대 담수호인 장시성 포양호 수역 면적은 638㎢로 줄어들어 3개월 전 수역 면적과 비교해 80% 정도가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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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중국이 유례없는 폭염과 가뭄, 폭우와 한파를 동시에 겪으면서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기상대)는 지난 3일 오전 폭염 황색경보와 한파주의보를 동시에 발령했다. 중국에서 한파주의보와 폭염 경보가 동시에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대는 이날 강풍이 불며, 최저 기온이 지난달 말보다 8~12도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지린성(省)과 허난성, 안후이성, 장쑤성, 후난성, 후베이성 등 6개 지역의 기온 하강 폭은 18도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6일과 7일에는 기온이 더 떨어져 일부 지역 최저 기온은 0도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상하이와 푸젠, 충칭, 광둥 등 남부 지역에는 같은 기간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기상대는 이 일대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37~39도에 이르고, 장시성 북부와 푸젠성 서부 일부 지역은 40도를 웃돌 것이라고 예보했다.


실제 3일 상하이 기준 관측소인 쉬자후이 지역의 최고 기온은 34.7도를 기록했다. 이는 1984년 10월 2일 기록한 10월 역대 최고 기온인 34도를 넘은 것이다.

특히 올해 중국 남부 지역은 극심한 폭염과 가뭄을 겪었다. 중국 최대 담수호인 장시성 포양호 수역 면적은 638㎢로 줄어들어 3개월 전 수역 면적과 비교해 80% 정도가 감소했다. 포양호는 그동안 중국 최대 벼 생산지인 창장(長江, 양쯔강) 중·하류의 농경지에 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해 왔다.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에는 중국 서북 내륙인 칭하이성 시닝시 다퉁현 산지에선 폭우로 홍수가 발생, 23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고, 7월에도 서부 쓰촨과 간쑤 지역에서 최대 110㎜의 폭우가 내려 24명이 사망·실종됐으며 4만여명이 침수 피해를 봤고 12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앞서 6월에는 사흘간 쏟아진 폭우로 푸젠·광시·광둥·장시·후난성 등의 강과 하천 113곳이 범람해 도시 곳곳이 물에 잠기고 산사태가 잇따랐다. CCTV는 광둥 베이장(北江) 수위가 1915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35.8m까지 오르는 기록적인 폭우로 150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농경지 80여만㏊가 침수·유실됐으며 가옥 2천여채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중국 동북 곡창지대인 랴오닝에서도 6월부터 13차례 크고 작은 홍수가 발생, 수확을 앞둔 농작물에 큰 피해가 생겼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은 9월 들어서도 지난 5일 쓰촨성 간쯔장족자치주 루딩현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강진으로 큰 피해를 봤다. 쓰촨성은 이 지진으로 사망 93명, 실종 25명, 주택 파손 5만여채, 이재민 11만명이 발생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 중국의 이상 기후는 고도성장 정책의 그림자?


중국이 이상 기후로 인한 잇단 자연재해를 겪는 원인으로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추구한 고도성장 정책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이 고도성장의 동력으로 의존한 석탄 화력 발전은 기후 변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탄소 배출의 주범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중국 정부 또한 탄소 배출 문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중국은 2014년 6월 시진핑 주석이 주재한 중앙재정지도소조 6차 회의에서 '에너지 안보 신전략'을 채택하며 탄소 저감 정책 추진에 나섰다. 시 주석은 2020년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자국 탄소 배출량을 2030년 정점을 찍고 2060년에는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쌍탄(雙炭) 목표'도 제시했다.


특히, 전기·하이브리드차와 같은 신에너지차 등록세 면제,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 확대 등 다양한 탄소 중립 정책이 추진 중이다.


문제는 경기 침체 위기 때마다 친환경 정책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전력 생산의 60%는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발전소에서 나온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9월 급진적인 탄소 저감 정책이 일환으로 석탄 생산과 사용을 억제했다가 전국 곳곳에서 생산시설 가동이 중단되고 난방이 끊기는 전력 대란이 발생하자 규제를 풀었다.


세계 최대 석탄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작년 석탄 생산량은 40억7천만톤으로 전 세계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작년 중국의 석탄 생산량은 전년 대비 4.7% 증가해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 지구촌 곳곳, 이상 기후로 신음… 인명·재산 피해 갈수록 커져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이상 기후로 인해 많은 경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독일 뮌헨재보험(Munich Re)이 지난 8월 말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가 자연재해로 입은 손실은 650억 달러(약 84조8천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천50억 달러보다 적지만 지구촌을 덮친 폭염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고, 일부 국가에서는 폭우가 발생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경제적 피해는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


예보렉 뮌헨재보험 이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상반기 자연재해는 기후 관련 재앙이 지배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관련해 상반기 기후재난 중 가장 심각한 것은 폭염과 가뭄이다. 유럽이 가장 극심하고 미국, 인도, 중국등도 폭염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급증했다.


지난 8월께 영국은 오랜 가뭄 끝에 폭우가 내리기도 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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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우, 올해 상반기 토네이도와 같은 강력한 대류성 폭풍 등으로 280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220억 달러, 유럽에선 11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손실 규모가 큰 상위 5개 자연재해는 ▲3월 16일 일본 강진(88억 달러) ▲2~3월 호주 홍수(59억 달러) ▲2월 유럽 겨울 폭풍(52억 달러) ▲5월 중국 홍수(39억 달러) ▲4월 미국 대류성 폭풍(31억 달러)이었다.


상반기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는 약 4천3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배나 높았다. 이중 약 1천200명은 지난 6월 22일 규모 5.9의 지진이 일어난 아프가니스탄 사망자다.


영국에서는 지난 7월께 폭염으로 철로가 휘고 화재가 발생해 철도 운행이 중단됐으며, 한 공항의 활주로가 녹아 항공기 운항이 수 시간 멈추기도 했다.


프랑스에선 원자로 냉각에 쓰이는 강물 온도가 올라 전력 생산 차질 우려가 나온다. 독일에선 물류 뱃길인 라인강의 수위가 크게 낮아지면서 석탄 운송량이 줄어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 심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파키스탄에선 이례적인 장기간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경제적 피해도 커지고 있다.


한편, 국제노동기구(ILO)는 2019년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폭염으로 전 세계 총 노동시간이 2.2%,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2조4천억 달러 각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생산성 감소는 정규직 일자지 8천만개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10년대 기후 관련 재난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970년대보다 7.8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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