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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변심 "우크라 중립국 선언, 크림반도 포기해야"(종합)

최종수정 2022.10.04 11:14 기사입력 2022.10.04 11:14

러 일방적 주장 그대로 게재
스타링크 제공 등 지원 앞장서다 돌변
우크라 크게 반발…"꺼져버러라" 맹비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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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러시아의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우크라이나 평화중재안을 주장하면서 국제적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전쟁 초기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망인 스타링크 서비스를 우크라이나에 적극 제공하며 지원에 앞장섰던 그가 갑자기 러시아측 주장을 옹호하고 나서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우크라이나측은 오히려 자국군이 러시아가 점령한 남부 헤르손주의 방어선을 돌파했다며 전황이 유리해지고 있음을 강조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평화중재안을 제안하며, 의견을 묻는다"며 중재안을 게재했다. 해당 중재안에는 ▲러시아가 합병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점령지 주민투표를 유엔 감시 하에 재실시 ▲우크라이나의 영구중립국 전환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영유권 포기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해당 내용은 그동안 러시아측이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에 일방적으로 주장해온 평화협상 조건의 내용과 같아 논란이 일었다. 특히 머스크 CEO는 2014년 러시아에 강제병합된 크림반도와 관련해 "1783년 이후 크림반도는 러시아의 일부였으며, 옛 소련 지도자 흐루쇼프의 실수로 우크라이나에 관리권이 넘겨진 것"이라며 러시아측 주장을 그대로 게재했다.


[이미지출처=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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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측은 해당 내용에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안드리 멜릭 주독 우크라이나 대사는 해당 트윗에 댓글을 통해 "꺼져버려라. 이것이 당신에 대한 가장 외교적 답변이다"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머스크와 러시아를 지지하는 머스크, 누가 더 마음에 들까"라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올리며 강하게 반발했다. 약 40만명이 참여한 해당 설문조사에서 전체 90% 이상의 응답자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머스크가 좋다는 응답을 남겼다.


이러한 우크라이나측의 반발에도 머스크 CEO는 "결국 나의 중재안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우크라이나는 절대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며 " 잘못하면 핵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안팎에서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지원정책에 앞장섰던 머스크 CEO가 갑자기 러시아편을 든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으로 스페이스X가 개발한 위성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적극 제공했다. 스타링크는 전쟁으로 통신망이 파괴된 우크라이나의 주요 통신수단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반격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머스크 CEO가 영웅적인 인물로 부각되기도 했다.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주요 거점도시인 리만 탈환에 성공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군 차량 잔해에 걸터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헤르손주의 러시아군 방어선도 돌파해 주도인 헤르손시 인근 도시들도 수복했다고 밝혔다. 리만(우크라이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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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크라이나는 자국 군대가 러시아의 점령지인 남부 헤르손주의 주요 방어선을 돌파했으며, 곧 헤르손주를 수복할 것이라며 전쟁 양상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밤 동영상으로 공개한 연설에서 "러시아가 병합을 선언했던 헤르손주 아르한헬스크와 미롤리우비우카 지역이 탈환됐다. 헤르손 전체 수복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해당 지역들은 헤르손주 주도인 헤르손시와 인접한 지역들로 러시아군의 주요 방어선이 위치한 지역이다.


러시아군도 헤르손 지역의 방어선이 위태로운 상황임을 인정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프리핑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우세한 탱크부대를 앞세워 우리 방어선 깊숙이 침투했다"며 "그렇지만 우리 군은 미리 준비한 방어선에서 반격을 가해 우크라이나군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군사전문가인 올레 즈다노프는 "러시아군이 이미 공격 능력을 잃었고, 오늘이나 내일 중 방어능력도 잃을 것"이라며 "우리 군은 지난 한달간 러시아군의 보급로를 끊었으며, 러시아군은 현재 최소한의 보급으로 운영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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