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9월 전기차 판매 384만대, 연말 목표 650만대로 높일 듯
테슬라, 비야디 등 선수금 '0' 위안 등 대대적인 프로모션
[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중국이 올해 전기자동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 목표를 650만대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연초 올해 신에너지차 판매 목표를 550만대로 잡았으나 판매가 급격히 늘자 600만대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4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올 9월까지 중국의 전기차 판매 대가 384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올해 판매된 신차 가운데 신에너지차 비중이 26%에 달하는 것이다.
제일재경은 9월 신에너지차 판매 대수가 공식 집계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58만대 이상 판매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월간 기준 신차 판매 중 신에너지차 비중이 3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 2020년 말 14차5개년(2021∼2025년) 계획 발표 당시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 비중을 20%까지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중국은 당초 목표를 3년이나 앞당기게 된다.
중국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 업체들도 판매 확대를 위해 프로모션에 나섰다. 올해 마지막 연휴인 국경절 기간을 활용, 4분기 판매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우선 미국 테슬라는 중국 내 판매 확대를 위해 선수금 없이 차량(모델3 및 모델Y)을 인도한다. 또 연말까지 차량을 인도받는 고객에게 7000위안(한화 142만원)의 보험료 보조금을 지급한다. 이외 자동차 할부 금융 제공 등 모두 11가지의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중국 업체들도 국경절 프로모션에 대거 뛰어들었다. 웨이라이(니오)와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연휴 기간 중 대리점을 찾는 고객에게 무료 시승행사를 실시하며 사전 예약 고객과 전기차 교체 고객에게 별도의 혜택을 제공한다. 할부 금융 이자 혜택은 기본이다.
제일재경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전기 상용차의 판매 실적에 따라 올해 중국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가 650만대에 달할 수 있다면서 정책 당국이 올해 목표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는 급증한 할부금융에서도 확인된다. 중국은행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할부금융사 등 금융권에서 지원한 자동차 할부금융 대출액은 2709억8700만 위안(한화 55조원)에 달한다. 대출 지원을 받은 차량 대수는 303만대가 넘는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 당국의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보급 확대는 국내총생산(GDP)과 관련이 짙다. 상하이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정책으로 중국 경제는 지난 2분기 0.4% 성장하는 데 그쳤다. 중국 당국의 '제로(0)코로나 정책' 정책으로 내수 소비가 곤두박질쳤다. 중국 경제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이상이다. 내수 경기를 회복하기 위해선 현재로선 단가가 높은 자동차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지원은 물론 취득세 면제를 1년 더 연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3분기와 4분기 반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리 총리는 최근 열린 4분기 경제 안정 업무 회의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경제 하락 추세가 전환돼 3분기에는 전체적으로 안정을 회복했다"면서 "4분기 경제는 연간 경제 성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정책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일각에선 중국 경제가 올해 당초 목표치(5.5% 안팎) 달성은 어렵고, 연간 기준 3% 이상만 나와도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조영신 선임기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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