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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발달 저해·집중력 하락"…교실내 마스크 해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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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학부모·교직원 39만명 대상 강득구 의원실 설문조사
교내 실내마스크 자율화 동의 43% vs 미동의 46.8%
방역당국, 신중히 접근하지만…교육현장 "실효성 모르겠다"

4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학생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고 있다. 몇몇 아이들은 마스크가 불편한지 수시로 만지거나 코밑으로 내렸다. /사진=공병선 기자 mydillon@

4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학생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고 있다. 몇몇 아이들은 마스크가 불편한지 수시로 만지거나 코밑으로 내렸다. /사진=공병선 기자 mydil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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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등교 시간이 되자 아이들이 교문 앞에 몰렸다. 아이들은 혼자 걸어오거나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오는 등 다양한 모습이었지만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어른들이 하나둘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모습과 대비됐다. 아이들도 마스크를 불편해했다. 찡그린 표정으로 마스크를 계속 만지거나 코 밑으로 내리기도 했다. 횡단보도를 기다리던 초등학교 2학년 학생 A군은 마스크가 답답하지 않냐는 질문에 "답답해요! 교실에서 빨리 벗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지난 5월부터 교육현장은 전면 등교 및 교육활동 재개를 시작했지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로 인해 학생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약 39만명은 교내 실내마스크 자율화에 43%가량이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46.8%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하는 등 교내 마스크 미착용에 대해 찬반이 갈렸다. 학부모의 경우 미동의율은 53.8%로 절반이 넘었지만 초등학생은 동의율 40.9%, 미동의율 45.3%로 팽팽했다. 중고등학생은 56.6%가 마스크를 벗는 것에 동의하는 등 더 많은 찬성표를 던졌다.


방역당국은 실내 마스크 해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지난달 23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전면 해제했지만 실내는 아직 유지 중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겨울 한 차례 추가 유행이 예상된다"며 "코로나19 극복까지 사진에 미리 준비하고 필요한 대책들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현장은 방역당국이 빠른 결단을 내리길 바라고 있다. 오랜 기간 마스크를 착용한 탓에 학생들의 발달 저해, 수업 집중력 하락 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수원의 한 초등학교 교사 강모씨(37)는 "마스크를 쓰고 대화하고 수업하는 데 학생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미 운동장 등에선 마스크를 벗고 아이들끼리 접촉하고 있는데 실내 마스크 정책의 실효성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29일 당정협의회에서 영유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검토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마스크 때문에 영유아의 말이 늦어지고 정서, 사회성 발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강득구 의원 역시 "세계적 흐름에 맞춰 방역당국과 교육부, 교육청은 학교 구성원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사회적 논의를 위한 교육당국의 현명한 판단과 적극적인 조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일단 교육현장은 정부의 방역조치를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어린아이들은 마스크로 인해 입 모양을 보고 따라 하지 못해 언어 등의 발달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방역조치를 풀어가는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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