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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vs 전직' 브라질 대선서 룰라 승리…과반 못미쳐 30일 결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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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번영의 기억'이 소환한 76세 전 대통령
의회 권력은 '트럼프式 극우' 현 대통령에 가까워
경기침체·인플레 개선 쉽지 않을 듯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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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2일(현지시간)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지만, 득표수가 과반에 미치지 못해 오는 30일 두 후보다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과거 2000년대 집권 당시 브라질 경제 '번영의 기억'이 현직 대통령을 밀어내고 부패 혐의에도 연루됐던 그를 소환한 것이라고 주요 외신들은 평가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98% 개표를 완료한 가운데 48.0%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경쟁자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43.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는 개표 70% 직전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았지만, 개표 후반부터 룰라에 밀리기 시작했다. 나머지 9명 후보 득표율은 모두 합쳐 8%대에 머물렀다. 룰라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지 못하면서, 이들은 오는 30일 결선 개념의 2차 투표를 하게 된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76세의 룰라 전 대통령이 재집권 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브라질 대통령을 역임한 바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득표 차가 크지 않고, 2차 결선투표까지 약 4주간의 시간이 남아 결과를 쉽게 예단할 수 없다. 67세의 현직 대통령은 4주간의 추가적인 선거운동을 통해 집권 연장을 노릴 수 있다. 최근 브라질이 고물가와 경기 침체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자는 모두 물가 급등을 해결하기 위해 공적 지원을 확대할 것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룰라가 2차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더라도, 단기간 권력을 장악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의회에는 보우소나루 지지 후보들이 다수 포진해 있고, 그와 동맹 격인 인물들이 최소 9개 주에서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다. 카를로스 멜로 상파울루 인스퍼 대학 교수는 "확실한 것은 극우가 극도로 강하다는 것"이라면서 "보우소나루는 강력한 위치에서 2라운드에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모델로 삼는 민족주의자로 평가받아왔다.

룰라 전 대통령은 또한 지난 두 번의 대통령 임기와는 '전혀 다른' 브라질을 통치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외신들은 주목했다. 과거 원자재 붐을 타고 기록적인 경제성장을 누리던 당시와 달리 최근 브라질은 정치 양극화와 연간 8.7%를 넘어서는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고 있다. 기아 문제까지 지난 10년간 전례 없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3선에 성공한다면 과거보다는 '더 부드러운 룰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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