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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자치구 공무원 홍보 마인드 차이 왜 날까?[박종일 자치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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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무원들 홍보 마인드 철저한데 반해 자치구 공무원들 홍보 마인드 저조 안타까워... 홍보마인드 강한 구청장들 국회 입성 보아도 홍보 중요성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

서울시청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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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울시 공무원과 자치구 공무원 차이는 무엇일까.


먼저 홍보 면에서 보면 서울시 본청 공무원들은 기본적으로 마인드가 돼 있다. 자신이 하는 사업에 대한 홍보 마인드가 확실하다.

이에 반해 서울시 자치구 공무원들은 홍보하기 싫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자신의 부서뿐 아니라 자기 부서 일마저 홍보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다.


왜일까.


서울시 사업은 규모부터 크다. 반면 자치구 사업은 별로 큰 사업이 없다.

이런 이유로 홍보 마인드 차이가 날까. 물론 그럴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홍보에 대한 마인드가 차이 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서울시 공무원들은 사업이 전체 서울시민과 국민들에게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에 계획을 세울 때부터 출구전략인 홍보전략을 만들어 보고해야 한다. 그래야 결재가 난다. 이 때문에 서울시 공무원들 마인드 속에는 이미 ‘정책 정점은 바로 홍보‘라는 인식이 박혀 있다.


게다가 서울시장은 선출직으로 대통령 다음가는 두 번째 많은 표를 받아 당선된 대권을 꿈꾸는 거물 정치인이다. 이명박 전 시장을 대통령 꿈을 이뤘다. 고건 전 시장은 대권을 노리다 꿈을 이루지 못했다. 오세훈 시장은 여당 유력 대권 후보다. 서울시장은 그만큼 정치적 위상이 높다는 얘기다.


그러나 서울시 자치구는 다른 듯하다. 구청장 숫자만도 25명이나 된다. 그러니 전국 226명 자치단체장 중 한 명에 불과하다. 구청장이 아무리 앞선 정책을 내놓아 본들 전국적으로 빛을 보기 쉽지 않다.


◆서울 구청장 출신 김성환 · 김영배 · 이해식 · 조은희 국회의원 한결같이 홍보에 관심 보인 정치인들


그러나 예외가 있다. 민선 5·6기 서울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자살 예방 사업을 펼쳐 전국적 이슈를 만들어냈다. 이후 김 구청장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이후 21대 총선까지 승리해 재선 국회의원이 됐다. 여당 당 대표자 비서실장에 이어 제1야당 정책의장으로 활약 중이다. 김 의원이 정책적으로 앞서갔지만 이를 홍보가 뒷받침한 면도 크다.


또 민선 5·6기 주민 자치를 몸소 실천하게 한 김영배 성북구청장도 국회 입성 최고위원까지 지냈다. 민선 4·5·6기 도시 농업 브랜드를 만든 이해식 강동구청장도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김성환·이해식 의원은 구의원, 시의원, 구청장을 지내 국회의원까지 간 지방자치 산 증인이다.


이와 함께 기자 출신으로 서초구청장을 두 번 역임, 대규모 서리풀 페스티벌 연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른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방송 토론자로 출연하는 등 맹활약 중이다.


이들 모두 홍보에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보인 정치인들이다. 이 때문에 정치인에게 홍보는 바로 생명이나 다름없다.


민선 8기 지방선거에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7개 구청장을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민주당 구청장은 8곳으로 줄어들었다. 초선 서울 구청장이 18명이 되면서 홍보에 대한 노하우나 열정이 부족한 면을 부인하기 어려워 보인다. 구청장이 홍보에 대한 노하우와 열정이 없다 보니 자치구 홍보과도 당연히 열정이 떨어져 보인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자치구 직원들은 홍보를 귀찮은 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서울 자치구 축제 중...구청장 홍보에 관심 보여야


지금 서울은 축제 열풍이 한창이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동안 대면 축제를 하지 못하다 올부터는 축제가 봇물이 터지듯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작 홍보가 이들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서울 한 자치구는 요즘 대형 축제를 진행 중이다. 그런데 축제가 진행 중에도 포토 뉴스 한 컷 없다. 또 다른 자치구는 포토 뉴스만 보낸 게 전부다. 또 다른 자치구도 1일 축제를 열었는데 이날 저녁까지 감감무소식이다. 기자가 사진을 보내라고 몇 번 요청하니 담당 부서에 알아보고 보내주겠다고 하면서 감감무소식이다.


주말이라 그런가 하다가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구청장이 홍보 마인드가 부족해도 홍보 담당 공무원들이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그게 바로 홍보과를 만들어 놓은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홍보과장은 축제 시 구청장과 함께 움직일 경우도 기삿거리를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의전은 행사 담당과장이 맡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냥 뒤에 따라 다녀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최근 서울시에서 자치구 홍보과장으로 옮겨온 한 과장은 “서울시 직원들은 홍보 마인드가 몸에 배어 있는데 자치구는 그렇지 않은 것같다”고 말한 것이 많은 것을 시사한다.


서울시 자치구 공무원들, 특히 홍보담당자들의 홍보 마인드 제고를 기대해 본다. 여기엔 인사권 가진 구청장들이 홍보에 더 큰 관심과 열정을 보여야 직원들도 따라올 것이다.


직원들에게만 맡겨 두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홍보업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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