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여왕은 오른쪽인데?…왼쪽 바라보는 英 찰스 국왕 동전 공개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찰스 2세부터 초상화 방향 바꿔
에드워드 8세 때 전통 깨져
엘리자베스 여왕 동전과 동시 유통

29일(현지시간) 영국 왕립 조폐국이 찰스 3세 국왕의 초상화가 담긴 50펜스 동전을 공개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임 시기 주조된 동전은 초상화가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는 반면 찰스3세의 초상화는 왼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런던(영국)=로이터·연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영국 왕립 조폐국이 찰스 3세 국왕의 초상화가 담긴 50펜스 동전을 공개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임 시기 주조된 동전은 초상화가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는 반면 찰스3세의 초상화는 왼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런던(영국)=로이터·연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찰스 3세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왕위를 계승하면서 영국의 동전에도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왕립 조폐국은 찰스 3세 국왕의 초상화가 새겨진 동전을 공개했다. 엘리자베스 여왕과 달리 왼쪽을 바라보는 얼굴 모습이 담긴 것이 특징이다.


왕립조폐국은 이날 찰스 3세를 새긴 50펜스의 동전을 선보이고 올 12월부터 시장에 유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여왕을 추모하기 위해 만드는 5파운드와 50펜스 특별 기념주화에도 찰스3세의 초상화가 함께 담긴다.

동전에 새겨진 초상화는 조각가 마린 제닝스의 작품으로, 왼쪽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영국은 1660년 왕위에 오른 찰스 2세 때부터 새로운 국왕이 즉위하면 전임 국왕과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초상화를 동전에 담아왔다.


찰스 2세는 아버지인 찰스 1세를 처형하고 5년간 공화정을 이끈 올리버 크롬웰과 같은 방식으로 동전이 주조되는 것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크롬웰의 초상화와 정반대인 왼쪽을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을 동전에 새겼다. 찰스 2세 때부터 이어져 온 전통은 1936년 즉위한 에드워드 8세 때 이례적으로 깨졌다. 에드워드 8세는 자신의 위엄있는 모습을 강조하고자 전임 국왕과 동일한 방향의 초상화를 담아 동전을 주조했다.


동전에 새겨진 초상화는 국민들에게 왕의 실제 모습을 알려주는 역할을 해왔다. 조폐박물관 직원인 크리스 바커는 "지금과 같이 소셜미디어와 텔레비전이 없던 시기에 동전은 국민들이 군주의 생김새를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며 "왕립 조폐국은 1100년 동안 영국 왕실의 얼굴을 동전에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동전에 군주의 초상화를 사용하는 방식은 통화에 대한 신뢰도를 부여하고 왕의 권위를 치켜세우는 효과를 내기도 했다. 영국의 주화 전문가 도미닉 초이는 CNBC에 "로마 시대부터 국가의 가장 명확한 상징은 왕이었다"며 "왕이 그려진 통화는 국가로부터 발행됐다는 뜻이므로 믿고 사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찰스 3세가 담긴 동전은 당분간 엘리자베스 여왕의 재임 시기에 주조된 동전과 함께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엘리자베스 여왕의 초상화가 담긴 동전은 영국 전역에서 270억개가량이 유통되고 있다. 파운드 동전은 두께감이 있어 쉽게 닳지 않아 30년간 사용될 수 있다. 30년이 지나 동전이 회수될 경우 엘리자베스 여왕이 새겨진 동전은 법정화폐로 남게 된다.


도미닉 초이는 "현대사에서 두 명의 군주가 새겨진 화폐가 동시에 유통되는 일은 좀처럼 없다"며 찰스 3세와 엘리자베스 여왕의 동전이 동시에 시장에 나오는 것은 몹시 희귀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25일만에 사의…윤 대통령 재가할 듯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국내이슈

  • "애플, 5월초 아이패드 신제품 선보인다…18개월 만"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해외이슈

  • 올봄 최악 황사 덮쳤다…주말까지 마스크 필수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포토PICK

  • 첨단사양 빼곡…벤츠 SUV 눈길 끄는 이유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국가 신뢰도 높이는 선진국채클럽 ‘WGBI’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