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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S 프리미엄' 환율 따라 껑충…신용위기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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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신인도 보여주는 CDS 프리미엄 ↑
환율 급등하는 가운데 신용위기 우려도
다만 금융위기 당시에 비하면 크게 낮아
美긴축에 中·日 등 아시아 위기 가능성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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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를 보여 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최근 가파르게 오르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자금이탈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통화정책과 주요국 경기침체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가운데, 우리 신용 리스크까지 확산할 경우 금융시장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뉴욕시장에서 거래된 한국 CDS 프리미엄(5년물)은 지난 29일(현지시간) 57.30bp를 기록해 올 초 대비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 부도시 원금 회수를 보장받는 대가로 채권보유자가 원금 보장자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로, 채권 부도 위험에 대한 일종의 보험료 성격을 지닌다. 때문에 CDS 프리미엄이 낮을수록 채권발행자의 신용위험이 낮고, 높을수록 신용위험이 높은 것을 의미해 채권발행자의 신인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로 통용된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32bp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난 16일(33.19bp) 이후 8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8일에는 57.98bp까지 치솟아 지난 7월6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55.15bp)를 넘었다. 그만큼 한국 정부가 발행한 달러 채권인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부도 우려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금융당국 수장들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금융당국 수장들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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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은 그동안 원·달러 환율 상승과 한미 금리 격차 확대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CDS 프리미엄 등을 근거로 대외건전성을 자신해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7일 '중소기업 리더스 포럼' 특별강연에서 "지금은 유로화, 엔화 등 주요국 통화도 평가절하하고 있는 데다 대외 건전성 지표인 CDS 프리미엄도 금융위기 때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높은 대외 신인도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외화자금 조달여건도 양호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최근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이 가파르게 오른 것은 미국의 긴축 정책 탓에 전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핵 사용' 우려가 커지고, 가스관 노드스트림이 폭발하는 등 유로존 에너지 위기가 고조된 것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크게 자극했다.

아시아의 경제 축인 중국과 일본의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것도 우리 경제에 부담이다. 중국과 일본은 아시아 무역·금융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양국의 통화 약세와 경기 우려는 국내 시장의 불안을 가속화시킨다. 여기에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가 누적되고 경상수지 역시 적자 전환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신용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가, 채권 가격, 원화 가치 동반하락 현상이 심화하는 것은 국내 신용위기 리스크가 고개를 들고 있음을 시사하는 시그널일 수 있다"며 "실제 그동안 잠잠하던 한국 CDS 프리미엄 및 신용스프레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환율은 장중 고가 기준으로 이달 들어서만 11번 연고점을 경신하며 상단을 높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조만간 1500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화면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화면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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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직 우리나라의 신용이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도 많다. 외환당국도 이와 같은 입장을 유지 중이다. 실제 CDS 프리미엄이 최근 많이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금융위기 등과 비교해선 크게 낮은 수준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엔 CDS 프리미엄이 650.04bp(10월24일)까지 올랐다.


CDS 프리미엄이 오르는 게 우리나라만의 일도 아니다. 감세정책을 추진하며 파운드화 폭락을 야기한 영국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 28.23bp에서 48.52bp로 크게 올랐고 미국(26.80bp)과 일본(27.18bp), 독일(24.00bp)도 우리나라보단 낮지만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CDS 프리미엄은 111.16bp까지 올랐고, 인도(118.29bp)와 태국(88.47bp), 스페인(64.84bp) 등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에서 최근 CDS 스프레드가 7월 40bp대에서 50bp 수준으로 크게 올라왔다고 불안감을 키우는 의견을 내기도 하지만 시계열을 늘려서 보면 과거 우리나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었던 시기 CDS 스프레드는 400bp 전후에서 형성됐다"며 "1997년 외환위기를 끌어오는 상황을 설명하기에는 지나치게 낮고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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