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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강대강…野'박진 해임건의안'에 與 '국회의장 사퇴촉구' 맞불

최종수정 2022.09.30 11:17 기사입력 2022.09.30 11:02

"중립성에 대한 국회법 취지 정면으로 배치"…의장 사퇴촉구결의안 제출
박진 "지금은 정쟁 아닌 국익을 생각할 때"
여야 협치 실종…국회 운영위 소집에 與 불참

박진 외교부 장관이 30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국회는 지난 29일 박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통과 시켰다. 역대 7번째 국무위원 해임건의안 통과이자, 윤석열 정부 들어 첫 국무위원 해임건의안 가결이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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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이지은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 후폭풍이 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박 장관 해임건의안을 본회의에서 단독 처리하자 국민의힘은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 제출로 맞불을 놨다. 박 장관은 건의안 통과 이후 "야당 질책은 경청하겠다"면서도 이번 대통령 순방을 ‘외교참사’라고 규정한 부분에 대해선 "폄하"라며 "거기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초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여야 대립은 격화될 전망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와 김미애·장동혁 원내대변인은 30일 오전 국회 의안과에 김진표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김 의장은 민주당이 제기한 박 장관 해임건의안을 국민의힘과 협의도 제대로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의사일정 변경에 동의해 중립성에 대한 국회법 취지를 정면으로 배치했다"고 제출 이유를 밝혔다.

전날 본회의에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첫 순방을 ‘외교 참사’로 규정하며 박 장관의 책임을 물었고, 의사일정 변경을 통해 박 장관 해임건의안이 상정돼 재적 170명 중 168명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 과정에서 김 의장이 여야 중재를 하지 않고 민주당의 주장만 듣고 해임건의안을 상정했다는 것이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그동안 관례적으로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있는 날엔 쟁점 사안을 단 한 번도 안건에 올린 적이 없다"며 "그런데 여야간 첨예하게 쟁점이 되고 있는 안건에 대해 국회의장이 마지막까지 조정하지 않고 민주당에서 원하는 대로 해임건의안을 상정했고, 우리 당은 국회의장이 제대로 된 직무수행을 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사퇴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게 됐다"고 했다.


박 장관도 민주당의 ‘외교 참사’라는 평가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반론했다. 그는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야당에서는 이번 대통령 순방이 외교 참사라고 폄하하고 있지만 거기에 동의할 수 없다"며 "우리 정치가 어쩌다 이런 지경까지 왔는지 참 착잡한 심정이 들었다. 며칠 사이 밤잠을 설쳤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정쟁을 할 때가 아니고 국익을 생각할 때"라며 "그런 의미에서 외교부 수장으로서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나갈 생각"이라고 전날 밝힌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해임건의안 통과 후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전남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외교부 장관 사과와 대통령 참모 인사조치 있었으면 철회해 달라는 국회의장의 중재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이라면서 "윤 대통령이 거부했고, 국민의힘이 적반하장식으로 겁박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법 따라 해임건의안이 통과됐다"며 "최소한의 진정성이 있다면 반드시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19년 전 김두관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 해임건의안 가결까지 거론됐다. 현재 민주당 소속인 김 의원은 전날 박 장관의 해임 건의안이 가결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적으로 감회가 남다르다"며 "19년 전, 2003년 9월 한나라당은 단독으로 김두관 행자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가결 처리했다"고 밝혔다. 당시 한나라당 대변인은 박 장관이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박 장관의 입장이 바뀌었다는 질문에 "당시 김두관 장관이 동의하지 않았다면 사임을 안 했을 것"이라면서 "같은 해임건의안이지만 상황은 다르다"고 말했다.


여야 대치가 이어지면서 협치를 기대하기는 더이상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여야 대표는 교섭단체 연설에서 협치를 이구동성으로 외치며 협력을 당부한 바 있다. 여당은 이날 야당 요구로 소집된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주 원내대표는 "의사일정 협의가 안돼 회의 진행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박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전날 "어떤 것이 옳은지 그른지는 국민께서 자명하게 아실 것"이라고 말해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장관은 전날 해임건의안 통과 이후 윤 대통령과 통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있었다"면서도 "대화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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