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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굴기' 나선 中에 대항…속도 붙는 삼성디스플레이 '특허 경영'

최종수정 2022.09.30 11:20 기사입력 2022.09.30 11:20

LCD 이어 OLED까지 中에 선두 뺏길 수도
韓, 기술격차 확대 총력
"디스플레이,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해야"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2022 인텔 이노베이션' 행사에 참석해 세계 최초로 17형 PC용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사진= 인텔 뉴스룸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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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예주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특허 경영' 강화에 나섰다. 매출액 기준 세계 1위 디스플레이 자리를 차지한 중국이 연구개발(R&D) 능력까지 끌어올려 '디스플레이 굴기' 굳히기에 나서자 원천 특허를 통해 경쟁력 유지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30일 미국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총 1079개 특허를 미국에 출원했다. 같은 기간 대비 가장 많은 수의 특허 출원이다. 지난해엔 2905개 특허를 출원했다. 전년 대비 18%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등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업계 1위 기업이다. 국내 기업의 기술장벽은 아직 굳건하다고 여겨지지만, 최근 가격 경쟁력을 토대로 시장점유율을 늘려오던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액정표시장치(LCD)를 넘어 OLED까지 기술 격차를 줄이는 데 집중하면서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 최근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급격히 좁혀졌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BOE는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에서 특허 3624개를 출원해 전년 대비 70% 가까이 급증했다. BOE는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50%에 가까운 특허 출원 성장률을 보였다.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이다.


과거 LCD 시장 사례를 볼 때 특허 출원 추월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시장점유율 역전이 뒤따랐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중국은 2011년 LCD 특허 출원 수에서 한국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OLED에서도 '특허 출원 추월 후 7년 뒤 시장점유율 추월'이라는 법칙이 유효할 경우 한국이 3~4년 내에 OLED 시장 선두를 중국에 내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 업체인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츠(DSCC)는 2025년이면 중국은 TV와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체 OLED 시장에서 4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한국(51%)과 1위를 다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술격차를 확대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핵심 특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이 직접 "축적된 IP를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면서 "OLED 기술을 지키고 정당한 가치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조치를 강구하고 진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엔 폴더블, 슬라이더블 등 폼팩터 혁신에 총력을 다하는 중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인텔 신제품과 사업 방향을 공유하는 행사 '인텔 이노베이션'에서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를 깜짝 공개했다. 왼쪽 측면을 잡고 당기면 그 방향으로 디스플레이가 늘어나는 구조다. 최대로 당겼을 때가 17인치다. '플렉스 슬라이더블'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제품은 OLED를 접는 게 아니라 좌우로 여닫는 방식이다. 디스플레이가 늘어나는 걸 직접 시연한 건 이번이 처음인 만큼 상용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슬라이더블 플렉스 솔로'와 '슬라이더블 플렉스 듀엣'이라는 이름의 상표 두 건을 출원하기도 했다.


회사는 올해 독일 OLED 스타트업 사이노라를 3억달러에 인수, 그 과정에서 사이노라의 다양한 디스플레이 관련 지식재산권(IP)도 확보했다. 최근엔 사이노라의 열활성화 지연형광(TADF) 특허 기술을 인수했다. 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청색 재료 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해 사이노라 기술을 인수했다"며 "(QD디스플레이) 청색 소재를 적용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디스플레이 업계는 디스플레이를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해달라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3월 디스플레이협회는 OLED 등 차세대 기술 4가지를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해달라는 제안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첨단전략기술에 선정되면 정부로부터 R&D와 인력 양성, 인허가 단축,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 전방위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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