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상품교역지수 82.49 '사상 최저'
7월 이어 8월 역대 최저 경신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지난달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뛰면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17개월 연속 하락,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이 지수가 낮을수록 교역조건이 나빠진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지수(82.49)는 전년 동월 대비 10.3% 하락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내렸다.
한은 서정석 물가통계팀장은 "8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13.6%)이 수출가격(2.0%)보다 더 크게 올라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면서 "국제 유가 하락세에 따라 수입품 가격의 하락은 개선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반도체 가격 약세와 석유·화학제품의 가격 하락으로 수출품 가격이 좀 더 하락하면서 효과가 상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184.49(2015년 100 기준)로 1년 전보다 28.8% 상승했다. 이는 21개월 연속 오른 것으로 지난 7월보다 오름폭(22.6%)이 커졌다. 제1차금속제품(-13.0%) 등이 감소했으나 광산품(77.2%),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5.8%) 등이 크게 올랐다.
수입물량지수(136.17)는 제1차금속제품(-15.7%) 등이 감소했으나 운송장비(53%),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6.3%), 광산품(23.7%) 등이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13.4% 상승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입물량지수는 통관금액 중 가격 조사의 어려움으로 수입물가지수에서 제외된 선박, 무기류, 항공기, 예술품 등의 수입금액은 제외한다.
서 팀장은 "8월 폭염 등으로 에너지 수입이 급증했고 산업 생산의 기초 중간재인 반도체 등의 수입이 최근 증가세를 보인 데다 승용차 수입도 증가한 영향으로 수입물량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8월 수출금액지수는 136.84로 1년 전보다 7.2% 올라 22개월 연속 상승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9.2%) 등이 감소했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110.8%), 운송 장비(28.2%) 등이 올랐다.
수출물량지수(122.43)는 전년 동월 대비 5.1% 올랐다. 화학제품(-1.9%) 등이 감소했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39.6%), 운송장비(29.7%) 등이 올랐다.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100.99)는 1년 전보다 5.7% 떨어졌다. 수출물량지수가 상승(5.1%)했으나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10.3%)한 영향이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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