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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적 규모'로 사라지는 스위스 빙하...올해만 6% 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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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년간 12%가 사라져...해빙 속도 가속화
통상 2%의 얼음 소실 발생하면 '극단적인' 현상
원인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적설량 감소

스위스 과학원(SCNAT)는 28일 성명에서 올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스위스 빙하의 얼음양이 전년도에 비해 6%가 감소한 것으로 '재앙적' 규모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스위스 과학원(SCNAT)는 28일 성명에서 올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스위스 빙하의 얼음양이 전년도에 비해 6%가 감소한 것으로 '재앙적' 규모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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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올해 유럽 전역이 폭염으로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스위스 알프스 산악 지대에 있던 빙하가 기존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규모로 소실된 것으로 조사됐다.


스위스 과학원(SCNAT)은 28일 성명에서 올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스위스 빙하의 얼음양이 3㎦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얼음양의 6%가 감소한 것으로 '재앙적' 규모에 해당한다고 과학원은 분석했다.

과학원은 "올해 얼음 감소량은 앞서 폭염으로 빙하 소실이 많았던 2003년보다도 더 크다"면서 "한 세대가 지나 새로운 기록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빙하 데이터를 측정하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통상 2%의 얼음 소실이 발생하면 '극단적인' 현상으로 평가해왔다"며 "올해 소실량은 그런 극단적인 규모를 월등히 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과학원의 분석과 같이 스위스 북동부의 알레치 빙하에서는 올해 두께 6m가 넘는 얼음층이 녹아내렸다. 리히텐슈타인과 인접한 동부 피졸 빙하나 동남부 장크트 모리츠 인근의 코르바치 빙하, 중부의 슈바르츠바흐피른 빙하 등 소규모 빙하도 상황은 비슷하다.

과학원은 올해 빙하가 급격하게 없어진 원인으로 지구온난화에 따른 적설량 감소를 꼽았다. 흰 눈은 태양 빛을 반사하며 빙하를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눈이 적어지면서 얼음도 빨리 녹게 됐다는 것이 과학원의 설명이다. 지난봄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먼지가 유럽 지역으로 날아오면서 알프스 지역 눈을 오염시킨 것도 관련이 있다고 과학원은 밝혔다.


빙하가 급속도로 녹으면 환경에 악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변해버린 풍광이 지역 관광에도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무엇보다 빙하는 지역의 식수나 농업에 사용되는 담수원으로서 역할을 한다. 이 빙하가 사라지면 가뭄이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앞서 과학원은 지난 8월께 스위스 내 1천400개 빙하에서 1930년대 초 이후로 전체 얼음양의 절반 이상이 소실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최근 6년간 스위스 빙하의 12%가 사라지는 등 해빙 속도는 더 가팔라지고 있다.


최근 독일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제시되면서 기후 위기 문제를 환기하고 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독일 바이에른과학원은 독일 남부 알프스산맥의 추크슈피체 봉(峰)의 '남(南) 슈니퍼너' 빙하가 급격히 녹아 사실상 빙하로 보기 어렵게 됐다고 발표했다. '남 슈니퍼너' 빙하의 소실로 독일에 남은 빙하는 추크슈피체 북쪽의 '북 슈니퍼너' 등 4개로 줄었다고 바이에른과학원은 전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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