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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업체 출혈경쟁 중인데…돈 버는 회사는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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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호황에 들어서면서 IT 인프라, 콘텐츠 등에 대한 투자도 활성화되고 있다. / 사진=송현도 아시아경제 인턴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호황에 들어서면서 IT 인프라, 콘텐츠 등에 대한 투자도 활성화되고 있다. / 사진=송현도 아시아경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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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송현도 인턴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특수로 부쩍 성장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IT 산업의 지평까지 바꾸고 있다. 고화질 동영상을 웹사이트에 안정적으로 스트리밍하려면 첨단 IT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는 조건이 있는데, 이 때문에 OTT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술 투자도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OTT 춘추전국시대'에 이득을 보는 대표 업종은 어디일까.


넷플릭스도 아마존 AWS 손바닥 위…IaaS 클라우드 서비스

수백, 수천개에 이르는 동영상 데이터를 관리해야 하는 OTT 업체는 네트워크·컴퓨팅·데이터 저장장치 등 막대한 IT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 이를 업체가 직접 모두 구축하기에는 큰 비용이 들기 때문에, 데이터베이스 사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클라우드 업체에 관리를 위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인프라로서의 서비스(Infra as a service·IaaS)'라고 한다.

세계 최대 OTT 업체인 미국 '넷플릭스'의 데이터는 IaaS 업체 '아마존 웹 서비스(AWS)'가 관리한다. 당연하게도 AWS는 넷플릭스 매출 증가에 연동해 성장해왔다. 지난해 기준 AWS의 매출액은 622억달러다. 이는 모기업 아마존 기업 전체 매출의 13.2% 수준이며, 영업이익 비중은 74.4%다. AWS가 아마존 그룹 전체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이커머스 '아마존' 산하 클라우드 업체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 / 사진=연합뉴스

미국 이커머스 '아마존' 산하 클라우드 업체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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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데이터를 관리하며 IaaS 노하우를 쌓은 AWS는 아마존 자체 OTT인 아마존 프라임은 물론, 디즈니플러스·HBO 맥스·홀루 등 다른 대형 OTT 업체들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트리밍만을 위한 전용 서버, 콘텐츠 전송네트워크(CDN)

OTT 경쟁력은 영화, 드라마 등 재생 시간이 긴 동영상을 고객에 끊김이 없이 안정적으로 스트리밍해주는 기술에 달려있다. 네트워크 장비 공급업체인 샌드바인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OTT 스트리밍 비디오는 전 세계 인터넷 대역폭의 6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트래픽을 관리해야 하는 OTT 업체는 물론, 다른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에게도 불편을 줄 우려가 있는 것이다.

OTT 업체들은 서버를 각 서비스 지역마다 분산 배치함으로써 콘텐츠 로딩 시간을 최소화한다. / 사진=연합뉴스

OTT 업체들은 서버를 각 서비스 지역마다 분산 배치함으로써 콘텐츠 로딩 시간을 최소화한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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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트래픽 과부하를 막기 위해 OTT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분야가 바로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다. CDN은 각 지역에 서버를 분산 배치함으로써, 콘텐츠 사용자와 서버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줄여 콘텐츠 로딩 시간을 단축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 미국 본사에서 한국에 있는 이용자에게 동영상을 직접 전달하려면 로딩 시간과 서버 대역폭 소비량이 큰 폭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넷플릭스는 일본·홍콩에 있는 '캐시서버'에 미리 콘텐츠를 전달한 뒤, 이를 한국 소비자 요청에 따라 스트리밍함으로써 부담을 최소화한다.


OTT 업체들의 수요에 힘입은 CDN 시장은 앞으로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 기관 마케츠앤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CDN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기준 144억 달러(약 16조5천억원)를 기록했으며 오는 2025년까지 279억 달러(약 32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14.1%에 이른다.


현재 국내외 CDN 시장은 서버 관리 전문 업체와 클라우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각축장이다. 1998년 미국 MIT 출신 개발자들이 설립한 '아카마이'가 대표적으로, 이 기업은 전 세계 135개국, 4233곳에 서버를 두고 CDN 사업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IDC에 따르면 아카마이의 CDN 시장 점유율은 42%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국내의 경우 2000년 설립된 '씨디네트웍스'가 한국, 일본, 중국을 기반으로 인터넷 콘텐츠 전송에 특화된 CDN 비즈니스를 하는 대표적 기업이다.


한편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기존 클라우드 업체들도 데이터 관리와 콘텐츠 전송 서비스를 합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CDN 시장에 진출했다. AWS는 '클라우드프런트'라는 CDN을 구축했으며, 애저 또한 '애저 CDN'이라는 자체 서버 비즈니스가 있다.

콘텐츠 업계에 쏟아지는 OTT 투자금

OTT 붐으로 수혜를 입는 업계는 IT 산업뿐만이 아니다. OTT 업체들은 경쟁사에서 접할 수 없는 자신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개발해 충성 고객층 유지 및 신규 고객 확보를 노린다. 이 때문에 OTT 업체들의 막대한 투자금이 독립 스튜디오 및 영상 제작업계에 쏟아지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 / 사진=연합뉴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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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넷플릭스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성공한 뒤, 한국 콘텐츠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넷플릭스가 우리나라에 투자한 콘텐츠 제작 비용만 5500억원에 달한다. 국내 지상파 방송국의 연평균 제작비와 비슷한 수준이다.


넷플릭스와 경쟁하는 '토종 OTT'도 콘텐츠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IPTV 시장 1위인 KT는 오는 2023년까지 4000억원을 콘텐츠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또한 KT의 이런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통해 맺힌 결실이다.


또 다른 국내 OTT인 웨이브는 올해 콘텐츠 제작비로 800억원 이상을 투자할 뿐만 아니라, 오는 2025년까지 1조원을 쏟아 별도 제작사를 설립하고 독자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송현도 인턴기자 do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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