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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대통령실 입장…진실게임으로 치닫는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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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野 지목한 것 아냐" "바이든 아닌 건 분명"
'정언유착'vs'언론겁박' 與·野 '발언 논란' 대치 계속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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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방문 중 불거진 '발언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실의 해명이 바뀌었다. 윤 대통령 발언 중 논란이 된 부분인 '이××'가 '야당'을 가리킨 것이라는 당초 해명에서, '사실관계가 확실치 않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여당에서는 애초에 발언 자체를 사용한 적이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사과나 유감 표명 없이 최초 보도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야당은 '언론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처음 출근하는 26일에 논란에 대한 상황 설명이나 사과 또는 유감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본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함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하면서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이 퇴색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논란의) 진상이 확실히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 행사장에서 한 발언이 '국회에서 이××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보도된 것은 '오보'라는 취지다.

대통령실도 당초 밝혔던 것과는 다른 입장을 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표현이)야당을 지목한 것은 아니다. 야당에 소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겠다"라고 했다. 지난 22일 김은혜 홍보수석은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미국 의회를 언급한 것이 아니라면서 발언이 우리 야당을 향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MBC가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 절차 없이 '바이든'이라는 자막을 넣어 보도한 것은 '동맹국 폄훼'라고 강조했다. 이 부대변인은 2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 여러 전문가에게 자문했다"며 "음성분석 전문가도 특정할 수 없는 단어를 일부 언론에서 특정하고, 누가 보더라도 동맹 관계를 훼손하고 동맹을 마치 조롱하는 듯한 그런 뉘앙스의 문장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외신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고 지적했다.


이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 발언에서 나온 표현을 "최종적으로 100% 확정할 수 없다"면서도 "바이든은 아닌 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미국을 상대로 '국회'라는 표현을 쓸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표현을 쓸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표현의 사실 여부를 묻는 진행자 질문에는 "본질은 비속어 논란이 아닌 동맹국 폄훼"라면서 "(윤 대통령 발언이)어떤 의도나 어떤 맥락에서 이루어졌는지 먼저 확인하고 국민이 그 과정을 이해한 다음에, 다른 문제가 있다면 야당 지도부를 모시고 설명할 수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여야 대치는 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발언 논란 보도의 경위가 의심된다며 MBC와 더불어민주당과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언론 겁박'이라고 반발하며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 발의를 예고했다.


대통령실은 MBC에 대한 직접적인 법적 대응은 하지 않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2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내부에서 소송 여부를 다각도로 검토했다"며 "직접 고발하거나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결론"이라고 밝혔다. 다만 엠바고(보도유예) 해제 이전에 윤 대통령 발언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퍼지게 된 경위에 대해선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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