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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430원 재돌파…고점은 어디일까

최종수정 2022.09.27 11:19 기사입력 2022.09.27 11:13

장중 1431.9원까지 올라
유의미한 상단 희미해져
1500원 돌파도 시간문제

美·中 경기둔화 우려에
강달러 분위기 반전 쉽지 않아

27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일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45포인트(0.16%) 오른 2224.39로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3.3원 내린 1428원에 개장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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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세종=손선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로 빠른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킹달러(달러 초강세) 공포가 한국 경제를 엄습하고 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특성상 고환율이 이어질 경우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한 기업의 비용 증가는 물론 국내 물가를 더욱 자극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기준 1427.4원을 기록하면서 142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3.3원 내린 1428.0원에 개장한 환율은 9시6분께 1431.9원까지 고점을 높이면서 전날에 이어 1430원을 재돌파했다가 반락했다. 영국 파운드화가 사상 최저치로 폭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공포감이 확산하고 위험회피 심리가 극에 달하면서 엔화·위안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심리적 저지선인 1400원이 뚫리고, 유의미한 상단이 희미해져가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연내 1500원을 내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 강세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의 긴축 방향이 전환돼야 환율 상승 국면이 진정될 수 있는데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당분간 고강도 긴축을 시사하면서 연말까지 강달러 현상은 더 심화할 것"이라며 "1500원까지 상단이 뚫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과거 경제 위기 시 환율 상승의 변곡점은 글로벌 경기 회복이 뒷받침되며 형성됐는데 지금은 미국·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강달러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에는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국내 교역조건이 반등하면서 유의미한 환율 변곡점이 형성됐다. 하지만 지금은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기준선을 하회 중이며, Fed의 추가 긴축과 겨울철 에너지 위기 등 전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에너지 수입 물량이 늘어나는 겨울이 다가올수록 무역수지 개선이 힘들어진다는 점도 환율에 압박을 준다. 대중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환율 비상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신제윤·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을 만나 최근 변동성이 커진 금융·외환시장 상황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두 사람은 환율이 역대 최고점까지 치솟았던 2008년 당시 적극적인 시장개입으로 방어전을 펼쳤던 인물들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는 다각적인 방안을 실행하는 한편 보다 적극적으로 미국과 통화스와프 체결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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