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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먹은 음식에 울고 웃는 뱃속 아기…태아도 '호불호' 있다

최종수정 2022.09.29 06:53 기사입력 2022.09.27 08:12

당근 캡슐엔 올라간 입꼬리, 케일 캡슐엔 내려간 입꼬리
"임신 중인 어머니 식단에 따라 태아 음식 선호 바뀔 수 있어"

당근을 섭취한 임신부 집단의 태아들에게서는 미소 짓는 듯 올라간 입꼬리, 케일을 섭취한 집단의 태아들에게선 울상을 한 모습이 관찰됐다. 사진은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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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주리 기자] 임산부가 먹는 음식에 따라 배 속의 태아도 맛을 느끼고 각각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더럼대학 공동 연구진은 임신 32주에서 36주 차 사이의 18~40세 임신부 100명을 대상으로 태아가 자궁에서 맛과 냄새를 구별할 수 있는지 연구했다.

연구진은 임신부 35명에게는 유기 케일 캡슐을, 다른 35명에게는 당근 캡슐을 섭취하도록 했다. 당근은 성인에게도 단맛으로 느껴지고, 케일은 유아에게 시금치, 브로콜리, 아스파라거스 등 다른 녹색 채소보다 더 쓰게 느껴지기 때문에 연구 재료로 선택됐다. 나머지 30명은 두 가지 맛 모두에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임신부가 캡슐을 섭취한 뒤 20분가량 이후 태아의 표정에는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4D 초음파로 스캔한 결과, 당근을 섭취한 집단의 태아들에게선 입꼬리가 올라가는 등 웃는 얼굴이 확인됐다.


케일을 섭취한 임신부 집단의 태아들은 얼굴을 찡그리거나 입술을 꾹 다무는 등 울상이 된 표정을 지었다.

영국 더럼 대학교 태아 및 신생아 연구소 수석 연구원인 베이자 유스턴은 "태아들이 어머니가 먹은 음식에 대해 반응하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베이자 유스턴은 "건강한 식단은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아이들 대부분은 안타깝게도 쓴맛이 나는 채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어머니의 식단을 조정하면 아이들도 건강한 식습관을 가질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번 연구에 참여한 여성들이 모두 영국인이자 백인이므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임산부들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진은 실험 대상이었던 아이들이 태어난 후 자궁에서 경험한 맛이 어린 시절 다른 음식을 받아들이는 데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후속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주리 기자 rainb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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