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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한화에 대우조선 '통매각'…2조 유증으로 지분 49% 확보(종합)

최종수정 2022.09.26 17:04 기사입력 2022.09.26 17:04

한화그룹, 2조원 유증 통해 대우조선 경영권 확보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최종 인수자는 경쟁입찰 절차 거쳐 확정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 현안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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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 품에 안긴다. 매각 절차는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우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유치 절차의 일환으로 한화그룹과 대우조선이 2조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산은이 대주주로 있는 체제 하에서는 대우조선이 연구개발(R&D)을 포함한 근본적으로 경쟁력을 개선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매각 시기를 놓쳐 더 큰 손해를 본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취임 후 지금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하며 대우조선의 신속한 매각을 추진해왔다"면서 "경영컨설팅 결과 현재 경쟁력 수준과 시장 환경에서는 대우조선이 자력에 의한 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왔으며 대우조선의 체질을 개선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역량 있는 민간 주인 찾기가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우조선의 경영효율화를 통해 매각 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통매각, 분리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해당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재무적으로도 뒷받침이 가능한 매수자를 물색한 결과 한화그룹이 인수 의향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한화, 2조원 규모 3자 배정 유증 통해 대우조선 지분 49.3%와 경영권 확보

산은은 대우조선의 매각을 위해 국내의 가능한 모든 대기업 그룹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강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대부분의 대기업 그룹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면서 "그중 한화그룹이 인수 의사가 있었고 인수 의지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을 상대로 약 2조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 대우조선 지분의 49.3%와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1000억원) 등 한화 계열사들이 참여한다. 아울러 대우조선의 2대 주주(28.2%)가 될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채권단과 함께 마련하게 된다. 산은은 수은과 함께 채권단과의 협의절차를 거쳐 거래 종결일부터 5년간 대출, 선수금환급보증(RG), 신용장(LC), 신용한도(credit line) 등 각종 금융지원을 유지하는 한편, 수은의 영구채 조건도 변경한다. 강 회장은 "한화그룹이 2조원의 신규자금을 투입해 예상 유동성을 보충하고 이러는 과정에서도 향후 정상화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면서 "그 과정에서 산은이 지원을 계속하는 것이 대우조선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고 산은의 채권 회수 가능성과 주식가격의 회수 가능성을 높인다고 판단해 지원을 5년 더 연장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스토킹호스 방식의 경쟁입찰 진행…한화는 투자우선권 가져

대우조선은 또 한화그룹과의 MOU 체결 후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의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의 경쟁입찰을 진행한다. 스토킹 호스 방식이란 회생 기업이 인수의향자와 공개 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방식을 일컫는다. 후속 입찰 참여자의 입찰 조건과 한화그룹의 우선권 행사 여부에 따라 최종 투자자가 결정된다. 산은은 이에 따라 오는 27일 경쟁입찰 공고 후 다음 달 17일까지 약 3주간 입찰의향서를 접수하며 이후 최대 6주의 실사를 거쳐 최종 투자자를 선정하고 본계약(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한다. 한화그룹은 이때 우선협상대상자로서 투자우선권을 행사할 수 있다. 선정된 최종 투자자는 기업결합, 방위산업 관련 승인 등 관련한 국내·외 인허가 절차를 거친 뒤 유증을 실시해 거래를 종결한다. 이번 공개입찰에는 해외 기업의 단독 입찰 참여는 허용되지 않는다. 또한 앞서 현대중공업의 인수 무산을 감안해 기업결합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는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도 입찰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강 회장은 "해외 기업이 단독으로 주체가 돼 인수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대우조선의 LNG에는 국가 혁신 기술이 많이 포함돼 있고 방산 부문에도 국가 기술이 많이 포함돼 있어 해외 기업이 주체가 된 입찰자에게는 자격을 주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한화가 최종 인수할 경우 해외 기업결합 심사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산은은 지난 2019년부터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의 인수합병(M&A)을 추진했으나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불승인 결정으로 무산됐다. 강 회장은 "해외 경쟁 당국에서 일반 기업 결합 심사가 10여개국 정도에서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대중공업처럼 동일한 조선업종을 영위하는 기업결합이 아니고 한화가 조선업과 관련한 포트폴리오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업결합 이슈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헐값 매각 논란에 대해서는 "현재 한화가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것이고 향후 더 좋은 조건으로 인수를 할 기업이 나타난다면 그 회사와 계약을 할 수도 있다"면서 "대우조선이 산은의 품에 있는 동안 기업가치는 끝없이 하락했고 지난해 1조7000억원 올해 상반기 6000억원의 손실을 낼 정도로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과감하게 R&D 투자, 경영 효율화를 할 수 있는 민간 주인을 찾아 정상화시키는 것이 국민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에 투입한 자금 회수에 대해 강 회장은 "신규 자금으로 산은이 대우조선에 투입한 자금이 약 4조1000억원 정도 되며 현재까지 산은의 손실은 약 3조5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그중에 대손충당금으로 1조6000억원을 쌓았고 주식 손상이 1조8000억원 정도 된다"면서 "향후 대우조선이 현재 요주의 여신에서 정상 여신으로 분류되면 충당금으로 쌓은 1조6000억원의 대부분이 이익으로 환입되고 민간 기업 인수로 대우조선이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된다면 현재 2만원대에 머물고 있는 주식 가격이 산은의 매입가 수준까지 오를 경우 투입한 금액의 상당 부분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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