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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임단협 협상 장기화되나…신차할인 입장차 여전

최종수정 2022.09.27 09:30 기사입력 2022.09.27 09:30

2주만에 협상 재개했으나 이견 못 좁혀
장기근속 정년퇴직자 할인혜택 두고 팽팽
전기차 할인도 '재직자 우선' VS '동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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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기아 의 올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사가 한차례의 합의안 부결에도 불구하고 쟁점이 된 ‘평생 사원증’ 제도 축소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서다. 전기차 할인을 놓고서도 입장이 갈리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 찾기에 양측이 고심하는 모양새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소하리공장 본관에서 11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이날 교섭은 사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었지만, 양측은 모두 기존의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기아 노사는 지난달 30일 10차 본교섭을 통해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 합의안에는 기본급 9만8000원 (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200%+400만원, 생산·판매목표 달성 격려금 100%, 품질브랜드 향상 특별 격려금 15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5만 원, 수당 인상을 위한 재원 마련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평생 사원증’ 혜택 축소에 반발해 합의안을 부결시켰다. 현대차 와 기아는 25년 이상 근무한 퇴직자에게 2년마다 한 번씩 각 25%, 30% 할인된 가격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평생 사원증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기아 노사는 이번 임단협을 통해 평생이 아닌 75세까지 혜택 연령을 제한하고, 할인 폭도 찻값의 25%로 낮췄다. 대신 임금피크제에 따라 59세 근로자 기본급의 90%를 주던 60세(정년) 임금을 95%로 올렸다.


사측은 이날 교섭에서 "국민 정서에 반하는 제도는 국민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면 "퇴직자 할인 비용보다 1차 잠정 합의를 통해 재직자에게 돌아가는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평생 사원증을 통한 전기차 구매에 대해 재직자에 우선 할인을 적용하고, 정년퇴직자는 추후 상황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노조는 "전기차 구매 관련 재직자와 정년퇴직자가 동일시돼야 한다"면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할인제도를 원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회사 내 직원들의 연령분포가 피라미드 구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기아 국내 임직원 구성을 보면 지난해 기준 50세 이상이 1만8874명으로 전체 직원(3만4014명)의 절반에 웃도는 수준이다. 전체 임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22년 2개월에 달한다. 이는 근무한 기간보다 앞으로 근무할 기간이 짧게 남은 노조원들이 대부분이라는 의미로 퇴직 후 혜택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이번 임단협이 자칫 기아 노조원들 사이에 노노(勞勞)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내다본다. 퇴직을 앞둔 시니어 노조원들과 상대적으로 젊은 노조원들이 원하는 혜택이 서로 달라 젊은 노조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노조는 단협안이 부결된 만큼 더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11차 본교섭 이후 "사측은 부결의 원인인 전기차 구입과 정년퇴직자 할인제도에 있어 어떠한 제시도 못 하고 있다"며 "사측이 끝까지 고집할 경우 노조는 사측을 상대로 보다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임을 분명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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