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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첫발도 안 뗐는데 ‘빨간불’…對美 전기차 교역, 적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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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억3800만달러 적자
美공장 생산 테슬라 수입 늘어
한국산, 세금공제 못 받아
향후 대미 적자폭 더 커질듯

IRA 첫발도 안 뗐는데 ‘빨간불’…對美 전기차 교역, 적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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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우리나라가 지난달 미국과의 전기차 교역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이다. 외산 전기차에 대해 세금공제 혜택을 없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에 따라 한국의 대미 전기차 수출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터라, 앞으로 적자를 만회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를 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대미 전기차 수출금액은 1억5700만달러, 수입액은 3억9500만달러로 2억3800만달러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입금액은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코로나19가 불거지기 직전인 2019년만 해도 한 해 전체 미국산 전기차 수입금액이 3억달러를 갓 넘기는 수준이었다. 적자 규모로는 지난해 5월(3억3100만달러 적자) 이후 월간 기준 두 번째로 많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있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공장<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있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공장<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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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이 늘어난 건 테슬라 물량이 대규모 반입된 데다 미국에서 생산된 쉐보레 전기차 수입도 본격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테슬라 역시 부품수급난으로 인한 생산차질로부터 자유롭지 못한데 국내 반입물량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다만 월별로 편차가 큰 편이다.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반해 수출은 앞서 직전 7월에 비해 다소 줄었다. 휴가철로 현대차·기아의 공장 조업이 멈추면서 생산물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미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꼽힌다. 전기차의 경우 2, 3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 내 수요가 적어 우리나라도 미국보다는 유럽 쪽으로 대부분 수출했는데 지난해부터는 상황이 바뀌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후 전기차 보급 확대에 나선 데다 테슬라 외 다른 메이커에서도 잇따라 신차를 내놓고 미국 공략에 공을 들이면서다. 현대차 · 기아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용전기차(아이오닉5·EV6)를 잇따라 새로 출시하면서 미국향 수출을 대폭 늘려왔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중인 전기차 아이오닉5<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중인 전기차 아이오닉5<사진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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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앞으로다. 국내는 물론 나라마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수요가 늘었고, 우리나라 역시 해외 주요 시장마다 전기차 수출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전만 해도 1% 수준(금액 기준)이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15%에 육박한다. 국내 전기차 생산의 전량을 책임지고 있는 현대차·기아 역시 미국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전기차 수출에 매진해 왔다. 지난달 발효된 인플레 감축법에 따라 대미 전기차 수출은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장 북중미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차만 7500달러(약 1000만원) 세금공제를 해주기로 하면서 한국산 전기차 가격경쟁력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지어 현지 시장 상황에 대응하려던 구상을 갖고 있다. 하지만 공장 완공이 2025년께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3년간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테슬라 본거지인 데다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가 저마다 현지화에 나서면서 현대차·기아로서는 시장 선점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아 화성공장에서 생산중인 전용전기차 EV6<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기아 화성공장에서 생산중인 전용전기차 EV6<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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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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