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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엔까지 휘청…"아시아 금융위기 재현 우려 커진다"

최종수정 2022.09.26 11:17 기사입력 2022.09.26 11:17

亞 국가 대부분 수출 의존
금리보다 환율 리스크 더 커
해외자금 대규모 이탈땐
본격적인 위기 확대 가능성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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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으로 중국의 위안화와 엔화 가치의 동반 약세가 지속되면서 아시아에 금융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두 국가의 통화가치가 폭락이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심을 키워 대규모 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은 13년 연속 동남아 국가들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며 세계 3위 경제 대국인 일본은 자본과 신용 수출국"이라며 "두 경제 대국 통화의 폭락이 해외 자금을 겁먹게 대규모 자본 이탈로 이어진다면 본격적인 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국가 대부분이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금리보다 환율 리스크가 더 큰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싱가포르의 미즈호은행 비슈누 바라탄 전략 책임자는 "엔화와 위안화 약세는 아시아에서의 무역과 투자에 있어 통화를 불안정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며 "우리는 이미 몇 가지 측면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스트레스를 향해 가고 있고, 계속해 손실이 깊어질 경우 아시아 금융위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6일 중국 역내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7.1320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월 초 달러당 6.30위안에서 거래되며 최고점을 찍은 위안화 가치는 미·중 금리차의 축소와 중국의 수출 둔화로 4월부터 하락세를 걷고 있다.

22일 장중 한때 145.81까지 치솟던 엔화 환율은 일본 은행(BOJ)이 달러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수하기 시작하면서 140.3까지 주저앉았다. BOJ의 개입 이후 현재 엔화 가치는 달러당 143엔대에 머물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주요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연일 통화가치가 하락세를 걷고 있는 상태다. 인도의 경우 지난 1년간 통화가치 하락 방어를 위해 1000억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했으나 올해 들어 달러화에 비해 루피화 가치가 8% 이상 하락했다. 외환보유액도 급격히 떨어진 상태다. 인도준비은행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인도의 외환보유액은 5457억달러로 전년 동기(6424억5000만말러)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태국 역시 바트화 가치는 1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영국의 경제학자 짐 오네일은 이 같은 상황에서 달러 당 엔화 가치가 150엔까지 떨어질 경우 1997년 금융위기 수준의 혼란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아시아 국가들이 충분히 많은 외환보유액을 쌓았기에 이전과 같은 외환위기가 도래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1997년 당시에는 아시아 국가들이 외환위기 경험이 없어 초기 대응에 실패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흥국들의 외환보유액이 지나치게 빨리 고갈되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태국은 GDP 대비 외환보유액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국가로 집계됐으며 인도는 수입의 9개월분, 인도네시아는 6개월분이 감소했다.


홍콩의 맥쿼리캐피탈 투자 전략가 트랑 투이 레는 "가장 취약한 통화는 경상수지 적자가 적은 국가의 통화인데 원화와 필리핀의 페소화, 태국의 바트화가 이에 해당된다"며 "위안화와 엔화가 모두 하락하면 투자자들이 달러 매수를 위해 신흥시장에서 자금을 빼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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