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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은행채 순발행 4.4兆…벌써 전월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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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월별 기준 두 번째로 많아
LCR규제 정상화 및 기업대출 증가에 자금조달 수요↑
"수신상품 금리 상승에 은행채 발행이 더 낫다고 판단"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오는 25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19일 서울 시내 시중은행 창구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오는 25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19일 서울 시내 시중은행 창구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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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9월 은행채 순발행액이 4조원을 넘어서면서 한 달 만에 4.5배 가까이 증가했다. 예금 등 수신상품보다 은행채 발행이 더 효과적인 자금 조달 수단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달 기준(1~22일) 일반 은행채 순발행액은 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순발행액 9800억원의 4.5배에 달하는 규모다. 월별 기준으로는 지난 7월(7조4280억원)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다양한 배경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은행들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에 따라 고유동성자산(공공기관채, 특수은행채, 국채 등)을 확보해야 한다. LCR은 국제결제은행(BIS)의 바젤Ⅲ 중 유동성비율 규제로 향후 30일간 순현금유출액(총현금유출액-총현금유입액) 대비 고유동성자산(현금 및 지준, 국공채 등) 비율을 말한다.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 LCR을 85%로 낮췄다가 다시 100%로 정상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LCR을 100%로 맞춰야 한다. 이를 위해 9조4000억원 규모의 고유동성 자산을 매입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매입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린다는 것이다.


각종 대외 여건으로 기업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회사채 시장이 위축, 기업들이 대출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기업대출 규모는 올해 들어 51조5392억원 늘었다. 국내외 경기가 당분간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에도 기업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 속에 저원가성 예금이 줄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이 늘고 있는 은행들이 은행채를 통해 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려 든다는 것이다.


특히 예대금리차 공시 등 당국의 이자장사 압박으로 예·적금 금리 인상 기조도 계속되는 만큼 은행 입장에선 은행채 발행이 더 효율적인 수단이다. 이미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도 4%에 육박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인 ‘WON플러스예금’은 12개월 기준 3.94%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채 (무보증·AAA) 1년물 금리가 4.121%로 아직 높지만 예금은 소액 다건인데다 직원의 대응 등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정기예금의 비용 조달 경쟁력이 은행채 대비 떨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 금리 상승이 불가피한 국면에서는 예금 금리가 최소한 대출금리 상승분 이상으로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향후에도 상당 기간 은행채의 상대적 조달금리 경쟁력을 높아 은행채 발행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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