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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롯데온, 부적합 상품 OUT…리콜상품 판별 시스템이 ‘바로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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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 분석 장비 1대당 1억~3억
상품 정보 등록해 재유통까지 막아
구글 광학문자인식 기술 등 활용
24시간 전체 상품 모니터링 진행

서울 강서구 롯데중앙연구소 안전센터에서 연구원들이 롯데온 판매 상품에 대한 성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롯데중앙연구소 안전센터에서 연구원들이 롯데온 판매 상품에 대한 성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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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대부분의 다른 회사들은 외부 실험실에 맡기지만 롯데는 중앙연구소 안전센터를 통해 사전 검사를 진행하고, 이슈에 발 빠르게 대응합니다.”


23일 오후 찾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롯데중앙연구소 안전센터. 이곳은 소비자가 안전한 제품을 안심하고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곳이다. 연구소 보안 정책상 스마트폰, 노트북 카메라 등에 촬영금지 스티커를 붙이고서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안내에 따라 정밀 분석실로 들어가니 다수의 장비가 정신없이 돌아갔다. 이곳의 장비들은 1대당 적게는 1억, 많게는 3억 정도라는 설명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한 섹터에는 검사대상인 어린이용품, 패션잡화용품, 생활용품, 화학용품이 담긴 박스들이 쌓여있었다. 해당 상품들을 정밀기계로 분석하기 전에 유기용매들을 이용해 타깃 된 유해 물질들을 추출하는 전 처리 과정을 거친다. GC 분석실에서는 어린이용품의 주요 리콜 항목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및 발암성 염료를 분석하고 있으며, LC 분석실에서는 화학제품에 함유돼 있을 수 있는 살균보존제 성분을 검사한다. ICP 분석실은 납, 카드뮴, 수은 등 유해 중금속을 발견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엔 주방세제 수입 상품을 무작위로 구매해서 분석한 결과, 세정력을 높이기 위해 우리나라 기준에 맞지 않는 성분이 함유된 다수의 부적합 상품을 발견하고 바로 상품 판매 중단 조치를 하는 성과도 냈다. 권정민 생활용품안전팀 책임연구원은 "정밀 분석은 해외직구 상품 중에는 어린이상품, 화장품, 방향제, 세정제품 등 안전성 이슈가 발생됐을 때 리스크가 큰 것을 위주로 진행한다"며 "부적합 판정이 날 경우 리콜 상품 데이터베이스에 상품 정보를 등록해 재유통까지 막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중앙연구소 전경.

롯데중앙연구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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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은 리콜상품 판별 시스템(RPA)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롯데온 판매하는 리콜상품을 자동으로 확인하고 차단하는 시스템으로 정부 기관에서 제공하는 공공데이터와 구글의 광학문자인식 기술을 활용해 리콜 상품을 찾아낸다. 전통적으로는 국내외 리콜상품 정보를 바탕으로 품목명 검색을 통해 차단해왔으나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특정 키워드를 부여하고, 상품 광고 이미지의 글자를 추출해 판별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실제 안전센터에 있는 컴퓨터는 키워드값을 입력해가면서 롯데온에 등록된 상품에 대해 24시간 검색을 진행하고 있었다.

롯데온에 따르면 현재 7만5000여 명의 입점 판매자가 6900만개의 상품을 등록·판매하고 있다. 오픈마켓을 도입한 이후 취급 상품 수가 이전과 비교해 10배 이상 증가했고, 판매 상품의 안전성 및 신뢰도 검증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특히 상품 안전성의 문제가 생긴 경우보다 신속한 대응을 위해 별도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다. 해당 채널에는 롯데온의 TNS(Trust&Safety) 담당자, 상품팀장, 고객 응대 담당자들이 참여하고 있어 긴밀하게 의사 결정을 내린다.


롯데온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 상품은 너무 많아서 숫자와의 싸움이다. 가장 효율적인 관리 방법을 찾기 위해 롯데중앙연구소와 협조 체계를 계속 고민 중"이라며 "오픈마켓의 경우 판매자도 문제 제품인지 알지 못하고 등록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를 지체 없이 확인하고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중앙연구소는 지상 8층, 지하 3층 규모다. 연면적은 8만2929㎡, 약 2만5000평에 이른다. 연구소 인력은 현재 400여명에 달한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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