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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사이 13배 더 팔린 증류주…MZ 세대 열광이 뒤에 있었다

최종수정 2022.09.23 21:00 기사입력 2022.09.23 21:00

증류식 소주가 국내 주류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 사진=송현도 아시아경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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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송현도 인턴기자] 국내 주류계가 '증류식 소주' 열풍에 휩싸였다. 일반 소주와는 색다른 맛을 원하는 MZ 세대가 수요를 이끌고 있다. 일부 마니아들만 찾는 술로 취급받던 증류식 소주는 어떻게 청년이 열광하는 '힙'한 술이 됐을까.


대표적인 국내 증류식 소주 제품은 지난 2월 정식 출고한 '원소주'가 있다. 가수 박재범이 설립한 주류 기업 '원스피리츠'에서 만든 술로, 출고 당시 '박재범 소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1병 가격은 일반 소주 대비 약 5~6배에 달하지만 물건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많다. 재고가 완전히 소진돼 원스피리츠 측에서 지난 4월 판매를 중단하기까지 했다.

다른 프리미엄 증류주 제품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편의점 체인 GS25에 따르면 증류주인 화요, 일품진로 등의 매출은 7~8월 두 달 전년 대비 83.7% 증가했다. 증류주 전체 소비는 같은 기간 1281% 상승해 13배 가까이 늘었다. 참이슬, 처음처럼 등 희석식 소주 매출이 1.6%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물론 국내 주류 시장의 대세는 여전히 희석식이다. 7~8월 전체 주류 매출에서 증류주가 차지한 비율은 25% 수준이다.


희석식 소주는 주정(에탄올)을 물에 희석한 뒤 감미료를 첨가해 만든다. 제조법 자체는 증류식보다 신식(新式)이다. 조선 시대 후기 일본을 통해 국내 소개됐고, 1919년 평양에 기계 소주 공장이 세워지면서 처음으로 대량 생산됐다. 희석식의 강점은 원료도 제조 방식도 저렴해 대량 보급에 용이하다는 것이다. 희석식 소주의 주정은 감자, 고구마, 타피오카(열대지방 식물 카사바의 뿌리로 만든 녹말의 한 종류) 등 전분질 식료를 발효시킨 뒤 연속으로 증류해서 얻는다. 이것을 물과 섞은 후 각 제품에 따라 특유의 감미료를 넣으면 소주가 완성된다.


증류주는 13세기 때부터 국내에 자리 잡았다. 주정은 쌀, 보리 등 곡식을 발효시켜 만든다. 술을 가열하는 증류 과정을 거쳐 고농도 알코올로 뽑아낸다. 희석식보다 원료도 비싸고 제조 과정도 훨씬 번거롭지만 쌀, 보리 등 곡물 원료가 주는 독특한 풍미와 달착지근한 맛이 살아있는 게 강점이다.

희석식 소주와 증류식 소주의 제조법 차이 /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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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류식 소주는 희석식에 밀려 거의 사장될 뻔한 역사를 가졌다. 1965년 정부의 '양곡관리법'으로 전면 금지됐기 때문이다. 6·25를 거친 뒤 정부는 식량의 수요·공급을 조절하기 위해 쌀·보리 소비를 통제했고, 그 여파로 곡식을 원료로 삼는 증류주 제조도 제한됐다. 그 빈 자리를 희석식 소주가 채웠다.

간간이 명맥을 이어오던 증류식 소주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전통문화 보전 움직임과 함께 규제가 완화되며 부활했다. 그러나 비싼 가격이 문제였다. 현재 증류식 소주의 대명사로 꼽히는 '화요' 제조사는 2005년 출시 후 10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고, 2015년 들어서야 비로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증류식 소주의 화려한 부활을 이끈 게 청년층이란 점은 흥미롭다. 현재까지 원소주의 구매 고객 주요 연령대는 30대 37.4%, 20대 33.1% 순으로 2030 세대 비중이 70.5%에 육박한다. 이에 주류업체들도 MZ 세대를 겨냥한 제품 개발에 나섰다. 대구 경북 대표 지역 소주 제조업체인 '금복주'는 19일 국내 최초로 찹쌀과 쌀을 이용해 만든 증류식 소주인 '제로투'를 출시했다. 이 소주는 과당이나 설탕을 첨가하지 않아 열량이 낮고, MZ 세대가 선호하는 깔끔한 병 디자인을 채용했다. 유통기업 '씨유(CU)'는 지난달 경상남도 창녕 한 전통주 연구업체와 손잡고 프리미엄 증류주 '빛 소주'를 출시하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송현도 인턴기자 do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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