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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5, 1399…다가오는 환율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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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금융위기 이후
1400원 넘어선 적 없어
수입물가도 불안감 확산

1395, 1399…다가오는 환율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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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문제원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바싹 다가섰다. 1400원대 환율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이후 겪어보지 못한 수준이라 금융시장엔 극도의 공포감이 흐르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원·달러 환율은 1395.7원으로 장 초반 1395~1399원선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전날 종가보다 5.3원 오른 1399.0원에 출발하면서 개장과 동시에 또다시 연고점을 갈아치운 환율은 1400원 진입을 지속적으로 타진하는 모습이다. 이날 환율은 2009년 3월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원화가치가 속절없이 추락, 1400원선을 위협하면서 과거 트라우마가 되살아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기간은 정부가 환율변동제를 도입한 이후 외환위기였던 1997년 12월~1998년 6월과 금융위기였던 2008년 11월~2009년 3월 두 차례밖에 없다. 한국 경제가 큰 위기에 처했던 시기 고환율을 경험한 터라 시장의 불안감은 그 어느때보다도 높다.


정부는 여전히 ‘킹달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원화뿐만 아니라 유로화·엔화·위안화 등 주요국 통화가 모두 약세를 보이는 만큼 이전 외환위기·금융위기와 다르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에 임박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거시경제·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뚫을 경우 시장이 패닉에 빠질 것을 대비해 구두개입에 이어 이전보다 강도 높은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서면서 가까스로 방어하고 있는 모습이다. 외은지점 외환딜러는 "점심을 먹다가 시장 변동성이 커져 급히 사무실로 뛰어들어왔다"면서 "정부의 실개입이 예상보다 컸던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진입 초읽기에 들어간 만큼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1400원 돌파는 시간문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 저지를 위한 정부의 방어 의지가 작용하겠지만 미 FOMC에서 정책금리가 1%포인트 인상되는 등 긴축 강도가 세지면 환율 상승을 막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까지 환율 상단을 1450원으로 상향 조정했지만 일단 1400원선을 넘어선다면 오버슈팅(일시적 가격 폭등)으로 1500원에 다가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수입물가를 둘러싼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날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잠정치)는 전월 대비 0.9% 떨어지며 7월(-2.6%)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달 두바이유가가 배럴당 평균 96.63달러로 하락한 영향이다. 하지만 최근 수입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환율이 크게 오르고 있어 이달부터는 오름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이 강한 발언을 자제하면서 미국과 대비되다 보니 환율에 영향을 주는 것 같은데, 쏠림 현상이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나타나면 한은도 다른 가능성을 열어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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