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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의 연속' 정리해고 하면서 급여는 올린다는 美기업들[찐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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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의 연속' 정리해고 하면서 급여는 올린다는 美기업들[찐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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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글로벌 기업들의 잇딴 정리해고 소식은 여러차례 전해드렸죠. 겅기 침체 우려에 정리해고가 늘면서 사무실 복귀로 이어질까 하는 의문을 담은 기사도 찐비트(2022년 7월 30일 경기침체→정리해고에…다시 사무실 복귀 시작될까?)에서 이미 한차례 전해드렸습니다. 오늘은 미국에서 실제 경영진들이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어떤 인사 전략을 택하고 있는지 답한 내용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가 지난달 미국 기업 경영진과 이사 7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이 중 절반 가량이 정리해고를 진행 중이거나 계획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해요. 그리고 응답자의 52%는 고용 동결을 하고 있다고 밝혔고요. 10명 중 4명 이상은 구인 제안을 철회하고 있으며 더 많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추가로 보너스를 준다거나 하는 식의 제안도 거둬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재밌는 건 동시에 응답자의 70%가 완전한 원격근무 옵션을 확대하는 방안을 이미 시행하거나 할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또 보상을 올려주겠다는 답변이 64%로 높았고 정신건강을 위한 복지 혜택을 늘려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보통 원격근무나 보상 인상, 복지 확대는 직원들을 붙잡기 위한 방안 중 하나죠. 비용 감축을 위해 직원들을 내보내는 상황에서 이러한 답변이 높다는 것 자체가 모순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달 3.5%로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리해고 소식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급성장한 IT 기업에서 우선 시작된 상황이에요. 블룸버그는 "기업들이 직원들을 내보내려하는 상황에서도 기술이나 부동산과 같은 인재를 구하기 쉽지 않은 그러한 분야에서는 여전히 인재들이 힘을 갖는 현재의 노동시장의 모순적인 특성을 보여준다"고 했어요. 부샨 세티 PwC 인력 담당 글로벌 리더는 "기업들이 인력 확보 전략에 있어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하고 있다"면서 기업이 정리해고할 때 평판 손상과 직원들의 사기를 놓고 저울질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PwC 설문조사에서 미국 노동시장의 모순된 응답은 또 존재합니다. 원격근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응답은 70%였는데 동시에 61%는 직원들에게 사무실에 더 자주 나오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답했는데요. 복수응답에 대한 답변이라고 해도 근무지에 대한 상반된 두 답변이 비슷한 비율로 나왔다는 것이 의외입니다. 결국 이를 합쳐서 만들어진 근무형태가 일주일에 일부 사무실 출근을 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되겠죠.

직원들이 사무실에 많이 나오지 않게 되면 사무실이라는 공간, 즉 부동산 수요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요. PwC 설문조사에서 미 기업 경영진과 이사 등 응답자 5명 중 1명 이상은 부동산 투자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응답자 31%는 부동산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했는데요. 블룸버그는 "기업들의 다양한 결정이 불확실성이 가득한 기업 환경을 따라간다"고 평가했습니다.


모든 기업이 동일한 근무형태나 인사 전략을 구상하진 않겠죠.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일의 미래를 놓고 다양한 고민들이 쌓이면서 기업들의 실험도 각자의 사정에 맞춰 여러 방면으로 진행되고 있는 듯 보입니다.


편집자주[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로 조직문화, 인사제도와 같은 기업 경영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외신과 해외 주요 기관들의 분석 등을 토대로 신선하고 차별화된 정보와 시각을 전달드리겠습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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