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지지율 이준석 등 불리한 질문에 함구한 尹…"여론 반전시킬 기회 못 잡아"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윤 취임 100일 회견 관련 전문가들 "솔직한 해명, 대안과 비전 안 보여" 평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지지율, 인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 상황과 관련해 답변을 피했다. 모두발언을 통해 그동안의 국정 성과를 상세히 설명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이 비판이 나오는 지점이나 최근 정치권 이슈에 대해 함구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궁금증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지율을 반전시킬 기회를 놓쳤다는 평가다.


17일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와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는 언론의 관심사였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으로 이 전 대표가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었고, 공교롭게도 이날 오후 이 전 대표가 당을 상대로 낸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의 법정 심문이 예정돼 있었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의 이른바 '내부 총질' 문자메시지 노출 사태가 비대위 전환의 도화선이 됐기 때문에 여당 내에서도 한 번은 윤 대통령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 상황이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표의 공격에 관한 생각을 묻자, '어떤 내용인지 모른다'는 취지로 답했다. "대통령으로서 민생 안정과 국민 안전에 매진하다 보니 다른 정치인이 어떤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제대로 챙길 기회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선거운동 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 다른 정치인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논평이나 제 입장을 표시한 적이 없었다는 점을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이 전 대표에 관해선 어떤 언급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집권여당의 혼란 상황을 대통령이 '모른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이라고 지적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문자 파동을 통해 대통령의 생각이 어떠한지 대강 확인이 된 상황인데, (이런 답변은) 문제를 과도하게 회피한다는 인상을 준다"며 "해명 또는 향후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메시지가 있었다면 여론을 반전시킬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도 "대통령으로서의 어려움이나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 등에 관해 솔직하게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모습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라며 "국민이 보기에 속 시원한 부분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국정 수행 지지도 하락이나 인사 문제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기자가 '부정 평가가 상승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인사 문제가 꼽힌다'고 지적하자, 윤 대통령은 "인사 쇄신은 정치적인 국면 전환이나 지지율 반등이라는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어디에 문제가 있었는지 짚어보고 있다"고 답했을 뿐 구체적인 쇄신 방안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평론가는 "지지율이 떨어지고 국민 불만이 많은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면 대국민 사과가 나왔어야 했고 인사 쇄신을 행동으로 보여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인재 폭을 넓히겠다든지, 현재 비판이 나온 인사를 파격적으로 바꾸겠다든지 대안 제시가 있어야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가 없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은 앞으로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직접 소통'을 위해 용산으로 대통령실도 옮긴 것이며, 국민으로부터 날 선 비판과 다양한 지적을 받겠다고 했다. 그러나 직접 소통을 하더라도 윤 대통령이 지금처럼 불리한 질문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소통의 취지도 퇴색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평론가는 "미숙한 점이 드러나기는 했으나 도어스테핑은 문제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소통 형식이라고 생각된다"며 "그러나 원론적인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에 그친다면 당연히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