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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와 반대"…청년들에 술 권하는 日 정부

최종수정 2022.08.18 13:32 기사입력 2022.08.18 13:32

음주량 급감에 주세 수입 줄어
국세청 음주소비 촉진 위해
내달 '사케 비바' 콘테스트
주류산업 활성화로 세수 확보
英 FT "대부분 국가 금주 환영
日 반대 방향으로 가" 꼬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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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최근 일본 성인들의 연간 알코올 소비량이 급감하자 일본 정부가 청년층을 대상으로 주류 소비를 적극 권장하고 나섰다. 국민들의 음주량이 감소하면서 주류를 통해 거두는 세수 역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청년들의 알코올 소비량을 늘려 국세 수입을 늘리고 침체된 국내 주류 산업을 활성화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절주를 권장하는 추세와 반대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각)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국세청은 청년층의 음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오는 9월 초 ‘사케 비바(Sake Viva)’ 콘테스트를 개최한다.


이 콘테스트는 20세부터 39세까지 참여 가능하며 주류 산업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다자인을 모으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일본 문화재청은 국세청과 손잡고 최우수상을 수상한 청년 참가자에게 아이디어를 직접 사업화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세청은 이번 행사를 통해 일본의 음주 소비량이 줄어든 요인을 파악하고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주류 소비를 늘릴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국세청이 직접 주류 산업 활성화에 뛰어든 데는 세수 확보의 이유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2011년 당시 일본 국세에서 주세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3%에 달했지만 국민들의 알코올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2020년 기준 2%로 하락했다. 국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성인 1인 당 연간 평균 음주량은 1995년 기준 100리터에서 2020년 75리터까지 떨어졌다.


특히 이 같은 추세는 청년층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 후생 노동성의 2017년 국민 건강 영양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51.0%, 여성의 61.2%가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고 답했다. 1997년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남성이 40.4%, 여성의 비율이 52.4%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음주를 즐기지 않는 청년층의 비율이 급증한 셈이다.


아사히 신문은 최근 청년층 사이로 의식적으로 술을 마시지 않는 이른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주운전 등 알코올을 통해 각종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하면서 취해서 이성을 잃는 것 행동이 현명하지 않으며 만취하는 것은 시간을 낭비하는 행위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세청의 이같은 캠페인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젊은이들에게 금주를 환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본 후생성은 "이번 콘테스트와 관련해 세무 당국과 협력하지 않았다"면서 "음주 및 건강 문제에 대해 정기적으로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주류업계는 알코올 도수가 1% 미만인 논 알코올 제품을 출시하며 매출 부진을 타개하려 하고 있다. 일본 주류회사 산토리는 2009년 알코올 도수 3%의 ‘츄하이’ 발매를 시작으로 현재 15종의 무알코올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일본의 무알코올 음료시장은 8000억원대 규모까지 성장해 전체 주류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무알코올 음료를 판매하거나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술집이 잇따라 개점하고 있다. 지난 6월 도쿄 시부야에 문을 연 ‘스마도리 바’는 알코올 함량을 0%부터 3%까지 달리한 음료를 판매해 20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전문가는 이처럼 일본의 청년층이 알코올을 기피하는 현상은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닛세이 기초 연구소의 쿠가 나오코 선임 연구원은 일본 지지통신에 "현재 20대는 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제품과 인터넷에 노출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 이전 세대에 비해 많은 콘텐츠를 향유해 왔다"며 "즐길거리가 많고 양질의 문화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음주를 나쁜 오락거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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