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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시술로 얻은 아들, 26년 키웠는데 아빠와 유전자 달라"

최종수정 2022.08.18 09:20 기사입력 2022.08.17 15:27

"시술 담당 교수에 해명 요구했으나 연락 안 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시험관 시술로 얻은 자녀가 부모의 유전자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채널 'CBS 김현정의 뉴스쇼'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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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대학병원에서 시험관 시술로 어렵게 얻은 아들의 유전자가 아버지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자는 시험관 시술을 담당한 교수 측에 해명을 요구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연자 A씨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은 사연을 전했다. 지난 1996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은 그는 최근 유전자 검사 결과 아들의 DNA가 어머니의 것과는 일치하나 아버지의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A씨 부부가 처음 이상하다고 느낀 것은 자녀가 5살 때였다. 그는 "아이가 다섯살쯤 됐을 때 간염 항체 주사를 맞고 검사를 했는데 소아과에서 '아이 A형인 거 알고 계시죠?'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A씨 부부는 둘 다 B형이다.


이에 A씨 부부는 시험관 시술을 담당했던 B 교수에게 연락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B교수는 두 사람을 병원으로 오게 한 뒤 해외 자료를 보여주며 "시험관 아기한테는 돌연변이 사례가 있을 수 있다"며 "걱정할 것 없다"고 했다.


20년이 지난 뒤 A씨 부부는 아들에게 혈액형이 다른 이유를 설명해주기 위해 B 교수에게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그러나 B교수는 몇 달이 지나도 답이 없었고, 병원 또한 도움을 줄 수 없다고 해 이상함을 느꼈다고 A씨는 전했다.

결국 A씨 부부는 친자확인 검사를 받았고, 자녀의 DNA가 어머니와는 일치하나 아버지와 다르다는 결과를 얻었다. A씨는 "검사소에서도 이상해서 총 세 번을 검사했다고 한다"며 "아빠하고는 일치하는 게 전혀 없는 걸로 나왔다고 했다. 믿고 싶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분한테 '이거 돌연변이라고 하던데 이런 사례를 보신 적이 있냐'라고 여쭤봤더니 없다고 했다"며 "아무 생각도 못 했고 머리가 하얘졌다"고 털어놨다.


A씨 부부는 여러 차례 B교수에게 연락해 해명을 요구했으나 그는 묵묵부답이었다고 전했다. 병원 측에도 연락해봤지만 해당 교수가 정년 퇴직했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A씨는 26년 전 시험관 시술 후에도 B교수에게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받아왔고, 둘째 또한 B교수로부터 시험관 시술을 받아 얻었다.


A씨는 "변호사를 통해서 알아보니까 싱가포르, 미국 등 해외에서는 병원 실수로 이런 사례가 너무 많다고 들었다. 실수 아니고선 어려운 상황이라더라"며 "처음에는 진실만 알고 싶었는데 병원에서도 그렇고 의사도 그렇고, 저는 피해를 보고 있는데 가해한 사람은 없다 보니 법적 대응도 준비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아들에겐 아직 말을 못 했다"며 "어떻게 설명을 해야 될지 마음을 좀 추스리고 설명을 해야 되겠다 싶다"고 덧붙였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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