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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대박' 미리 알아낸 인공지능(AI)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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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인공지능 흥행 예측 모델을 통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성공적인 콘텐츠에 투자하고 있다. / 사진=송현도 아시아경제 인턴기자

KT는 인공지능 흥행 예측 모델을 통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성공적인 콘텐츠에 투자하고 있다. / 사진=송현도 아시아경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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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현도 인턴기자] KT가 개발한 인공지능(AI)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 열풍을 예견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금융 사업에 활용하던 AI 분석 모델을 콘텐츠 사업에 적용한 결과다. AI는 어떻게 우영우의 흥행을 미리 알 수 있었을까.


'우영우'는 KT가 투자한 드라마다. KT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했으며 자체 채널인 ENA를 통해 방영한다. 우영우는 1화 방영 당시 0.9%의 약소한 시청률로 출발했으나, 9화 방영 만에 최고 시청률 15.8%를 기록하며 이른바 '국민 드라마'로 급부상했다.

이런 성공의 배경에는 KT가 개발한 '콘텐츠 흥행 예측 모델' AI의 활약이 있다. 지난해 3월 공개된 흥행 예측 모델 AI는 현재 KT의 콘텐츠 투자 사업의 핵심축이다. KT는 이 AI를 통해 투자하고자 하는 콘텐츠를 10단계의 정교한 흥행 등급으로 구성한 뒤 중요도에 따라 콘텐츠 제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KT가 제공하는 인터넷TV(IPTV)에서 나온 막대한 소비자 데이터가 핵심이다. 약 900만명의 고객이 가입된 IPTV는 연간 7000억건의 고객 신청 데이터가 누적되는데, KT는 이를 AI에게 학습 시켜 흥행 예측 모델을 구축했다. 특정 영상 콘텐츠를 시놉시스·연출자·배우 등으로 나눠 입력하면 AI가 예상 시청자 수, 매출 등을 10개의 등급으로 나눠 분류한다. 1등급에 가까울수록 흥행 확률이 높다.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도 비슷한 예측 모델을 운용한다.


AI가 예측하는 콘텐츠 흥행…사업 안정성도 높여

ENA채널을 운영하는 'KT스카이라이프'는 올해 2분기(4~6월) 매출 2542억원, 영업이익은 2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각각 45.2%, 0.4% 증가한 수치다. 이중 광고 수입은 분기 최대 실적인 153억원으로 올해 목표인 연 매출 1조 클럽 달성에 한 발자국 앞으로 다가섰다. 우영우의 높은 시청률 그리고 우영우 덕분에 새로 유입된 시청자 때문에 가능해진 실적이다.

KT스카이라이프의 올해 2분기 매툴은 전년 동기 대비 45.2% 증가했다. / 사진=KT스카이라이프

KT스카이라이프의 올해 2분기 매툴은 전년 동기 대비 45.2% 증가했다. / 사진=KT스카이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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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사업은 한 번 '대박'이 터지면 큰 실적을 내지만, 이익이 확정된 안정적 사업은 아니다. 배우, 각본 등 내부 요소뿐 아니라 외적 변수에 따라서도 시청률 변동이 큰 콘텐츠 특성상, 투자사 입장에서 콘텐츠 투자는 꺼려질 수밖에 없다.


'우영우' 또한 흥행에 걸림돌이 많은 드라마였다. 방영 채널인 ENA는 최근 런칭한 신생 채널이며, 주연 배우는 박은빈을 제외하면 마땅한 한류 스타가 출연하는 것도 아니다. 소위 '스타 제작진'이 만든 드라마도 아니었다. 이 때문에 우영우를 연출한 유인식 감독은 지난달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드라마가 평양냉면처럼 심심한 편이다. 초반부터 이런 열광은 상상도 못 했다"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콘텐츠 업계는 AI 등 신기술을 이용한 흥행 예측이 불확실성이 큰 콘텐츠 투자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넷플릭스는 자사 공식 블로그에 공개한 연구 보고서에서 "AI를 통한 흥행 예측은 1년 간 수십 건 넘게 제작되는 자체 제작 프로그램 마케팅의 능률을 키워줄 수 있다"며 "또한 일부 콘텐츠 흥행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인간의 주관성'을 최소화함으로써, 콘텐츠 경영 안정성을 키워준다"라고 분석했다.




송현도 인턴기자 do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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