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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3 현대차] 아픈 손가락 中…美 '인플레 방지법'은 풀어야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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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부진, 고급화로 승부수
2025년 미국 조지아주 공장 완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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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세계 3위 완성차그룹 반열에 올라섰지만 중국 시장은 여전히 아픈 손가락이다. 중국은 글로벌 최대 자동차시장이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시장이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과 자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에 밀려 중국에 진출한 많은 완성차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마찬가지다. 여기에 미국이 전기차 생태계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도 향후 성장에 변수로 꼽힌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같은 미국과 중국의 변화가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5.3%가 감소한 97만6350대를 판매했다. 반면 중국 시장 판매량은 3만7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5000대에서 60.9%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여파 이후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6년 114만2016대로 정점을 찍은 후 2017년 78만5007대로 줄어들다, 지난해에는 35만277대를 기록했다. 5년 만에 3분의1가량으로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현지 5개 차량 생산공장 중 하나인 베이징 1공장을 중국 전기차업체에 매각했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지만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는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만큼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라인업 개편을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감축법도 향후 현대차 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공략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이 반도체에 이어 베터리와 신재생에너지까지 중국을 배제하는 방안을 본격화 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급변한 상황이다. 친환경차량 판매에 수혜가 예상 되지만, 북미 생산을 늘리면서도 중국으로부터 원자재 공급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미국 상원은 지난 7일(현지 시각) 에너지 전환의 핵심인 배터리에서 보조금 정책을 통해 중국을 배제하는 공급망 구축을 골자로 한 인플레감축법을 통과시켰다. 총 4300억달러(약 558조원) 규모의 해당 법안은 미국에서 전기차를 구매할 때 정부가 제공하는 세금 공제 혜택을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에만 적용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국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 배터리 사용을 중단하라는 의미다.


미국의 인플레감축법은 표면적으로는 현대차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력을 급격하게 키우고 있는 중국 전기차의 미국 수출길이 막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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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정을 좀더 살펴보면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최종 조립을 북미에서 해야 하는 문제까지 해결해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6조3000억원을 투입해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지만, 내년 상반기에나 착공해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최악의 경우 법안이 시행되는 내년부터 조지아 공장 완공 시점까지 약 2년 반 동안 현대차·기아는 현지에서 전기차를 세제 혜택 없이 팔아야 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연내 GV70 전동화 모델을, 2024년 EV9을 현지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오닉5와 EV6의 현지 생산 계획은 아직 수립되지 않고 있다.


내년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 7이나 EV9의 경우 미국 생산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국내 노조와 합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갈등이 불가피 하다. 현대차 단체협약을 보면 ‘해외공장으로의 차종이관 및 국내 생산 중인 동일 차종의 해외공장 생산계획 확정 시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노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심의·의결한다’는 조항이 담겨 있다. 기아 역시 비슷한 단협 조항을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 그룹이 현재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변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현대차는 중국 전용 전기차 라페스타 신형과 수소연료전지차 넥쏘를 앞세운 고급화 전략으로 반전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내 60억위안(약 1조1600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가 베이징타가 베이징현대의 지분을 50%씩 보유하기 때문에 현대차는 투자금의 절반을 담당한다. 내년에는 중국전용 전기차 2개 모델이 출시 예정이며 2025년까지 중국차량 판매량 52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 감축법에 대해서는 중국에 너무 의존적이었던 전기차 주요 부품의 다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처럼 중국에 너무 의존하다가는 중국에 좌지우지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미국은 중국의 공급망을 벗어나기 위해 캐나다·호주 등과 오래전부터 논의를 이어왔기 때문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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