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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그린파워, CB 재매각…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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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그린파워, CB 재매각…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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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쌍방울 그룹 계열사인 SBW생명과학 이 액면가까지 전환가 조정(리픽싱)이 가능한 DGP 의 전환사채(CB)를 시세보다 낮은 원가에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들인 CB는 매입 당일부터 대한그린파워 주가가 상승해 당장 주식으로 전환해 팔아도 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CB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하면 최대주주를 넘어서는 지분을 확보하게 돼 경영권 변동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한그린파워는 100억원 규모의 제31회차 CB를 지브이비티 3호 조합, 지브이비티 4호 조합에 각각 50억원씩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액면금액과 동일하다. 계약금은 5억원씩 지난 8일 지급됐고 잔금은 오는 9월16일 치러질 예정이다.

대한그린파워는 지난 2020년 9월 주요 주주인 대한그린에너지를 대상으로 이 CB를 발행했다. 지난해 12월 두 치례에 걸쳐 대한그린파워가 만기 전에 취득해 보유하고 있었다. 전환가는 주당 768원이다. 현 주가 870원대에 비해 약 12%가량 낮은 수준이다. 대한그린파워의 주가는 CB를 재매각하기로 발표한 당일 15% 이상 급등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에 CB 인수자들은 CB를 매입하자마자 평가차익이 발생했다.


게다가 이 CB의 리픽싱 한도는 액면가인 주당 100원까지다. CB 리픽싱 상향 규정이 도입되기 전 발행된 물량이라 사실상 하방 리스크가 거의 없는 CB인 셈이다. 그럼에도 대한그린파워는 추가 프리미엄을 받지 않고 CB의 표면금액 그대로 조합에 매각한 것으로 공시했다.


CB 인수자 중 지브이비티 4호 조합은 쌍방울그룹의 계열사인 SBW생명과학이 출자한 조합이다. 지난 2월 SBW생명과학은 지브이비티 4호 조합에 100억원을 출자해 지분 99.9%를 확보했다. 당시 SBW생명과학은 “국내외 바이오 사업 파이프라인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타법인 지분 취득을 위한 출자”라고 조합 투자 목적을 밝혔다.

이 조합의 대표 조합원은 그로우스앤밸류디벨로프먼트다. 그로우스앤밸류디벨로프먼트는 이호준 CBI 사내이사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CBI의 최대주주 특수관계사다. CBI 역시 대한그린파워의 제30회차 CB 19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이번에 대한그린파워가 재매각한 제31회차 CB가 전환되면 1302만833주의 주식이 시장에 풀린다. 최대주주인 코르몬파트너스가 보유한 1355만7049주(7.85%)에 육박하는 물량이다. CBI가 인수한 제30회차 CB와 대한그린파워가 이날 ‘그로우스앤밸류 14호 투자조합’을 대상으로 새로 발행한 100억원 규모의 제32회차 CB까지 모두 전환되면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는 구조다.


실제 대한그린파워는 CB 잔금 납입일인 오는 9월16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다. 부의 안건은 이사 선임의 건으로, 세부 선임안은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CBI 측 관계자는 “이번에 대한그린파워 CB를 인수한 지브이비티4호조합 출자자는 SBW생명과학이 아닌 그로우쓰앤밸류가 유치한 추가 재무적투자자(FI)”라며 “관련 내용은 추후 공시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방울그룹은 경영진의 수백억원대 횡령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진 전·현직 회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쌍방울그룹의 인수합병(M&A) 행보는 이어지고 있다. 대한그린파워 CB 인수에 앞서 쌍방울그룹 계열사 아이오케이 는 코스피 상장사 제이준코스메틱 을 약 275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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