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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전환대출, 은행엔 밑지는 장사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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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주 기자] 금융권이 정부의 새출발기금의 운영방식을 두고 ‘도덕적 해이’ 우려를 강하게 표출한 가운데, 안심전환대출에 대해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크지 않은 분위기다. 금융당국이 정의할 ‘부실채권’ 세부 정의와 규모에 따라 시중은행에 미치는 부담이 적지 않은 새출발기금과 달리, 안심전환대출의 경우 은행에 일방적으로 손해라고 단정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와 6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은 이날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안심전환대출의 안내를 시작한다. 정식 신청은 다음달 15일부터 받을 예정이다. 은행권은 앞으로 쏟아질 대출 관련 문의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다양한 상담창구에 AI(인공지능) 등을 활용하는 등 사전 대응에 나선다. 신한은행은 안심전환대출과 관련해 전화 문의와 쏠(SOL) 채팅 문의에 AI 상담 기술을 적용했다. KB국민은행도 고객이 대기없이 안심전환대출을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 지원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안심전환대출은 제1, 2금융권에서 받은 변동금리 또는 혼합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주택금융공사의 장기·고정금리로 대환하는 상품이다. 은행이 대출채권을 주금공에 넘기면, 주금공은 대출채권에서 발생하는 현금거래에 기반해 MBS(주택저당채권)를 발행한다. 이후 은행이 MBS를 재매입 하는 구조다.


이때 은행이 인수해야 하는 MBS가 은행의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 비율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금공이 발행한 MBS의 경우 BIS비율 계산시 위험가중치가 0%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현금 자산에 부여되는 위험가중치와 같다. 따라서 MBS 보유로 인해 은행권의 BIS비율이 개선될 수 있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의 2분기 기준 BIS 비율이 소폭 하락했는데, 은행들이 대출채권을 주택금융공사의 MBS로 전환 보유하면서 안정성 지표를 소폭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KB국민, 우리, 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의 BIS비율은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1분기 15.8%에서 2분기 15.1%로 줄었고, 하나은행은 0.49%p감소한 16.75%, 국민은행은 0.3%p감소해 17.4%로 집계됐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근 BIS비율이 낮아지면서 영구채 같은 신종자본증권 등을 발행하는 등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위험가중치가 0%로 계산되는 주택금융공사의 MBS를 보유하게 되는 것을 은행으로서는 손해로만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안심전환대출이 주요 시중은행의 수익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은행의 입장에서는 안심전환대출로 수익률(이자)이 (대출채권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채권(MBS)을 의무적으로 과다 보유해야 할 때 손해를 안게 된다. 그러나 이번 안심전환대출의 금리는 직전 12개월 평균 은행의 대출금리와 엇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연구원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직전 12개월 평균 주담대 금리는 1~2등급 3.69%, 3~4등급 3.80%, 5~6등급 3.89%였다. 안심전환대출의 대출금리는 연 3.8%(10년)~4.0%(30년)이다. 김 연구원은 "안심전환대출에서 제시된 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제시된 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시중은행보다는) 제2금융권에서 전환수요가 높을 것"이라면서 "은행 실적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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