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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연속 성장에도 日 경제 웃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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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3분기 연속 국내총생산(GDP) 성장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있다. 올해 경상수지가 42년만에 적자를 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데다 물가상승으로 민간소비가 침체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원자재 해외 의존도가 높은 일본이 대외 위험 요인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고부가가치 산업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전날 2분기 물가 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 GDP가 전 분기 대비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추세가 1년 동안 이어진다고 가정하고 산출한 연간 환산 성장률(연율)은 2.2%로 집계됐다. 일본의 GDP 성장률은 연율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4%)부터 3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GDP의 연간 환산액은 542조 1000억엔(약 5346조원)으로 코로나19가 확산 되기 전인 2019년 4분기 540조8000억엔을 넘어섰다.

2분기 GDP 성장은 민간 소비가 진작된 영향이 컸다. 지난 3월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행했던 '만연 방지 등 중점 조치'를 전면 해제하면서 외식과 숙박 등 서비스 관련 소비가 크게 늘었다. 일본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는 전 분기 대비 1.1% 늘었다.


반면 미국과 중국, 영국 등 주요국의 경제 성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의 2분기 GDP 증가율은 연율 -0.9%를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중국의 경우 GDP를 선행적으로 보여주는 주요 지표인 산업생산 증가율이 전월 대비 3.8%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인 4.6%를 하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영국 경제가 내년 하반기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니혼게이자이는 세계 경제 위축에서 비롯된 여러 불확실한 요인으로 수출 경기가 침체되면서 향후 일본 경제 성장률이 답보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는 수입품인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2014년 이래 8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인 3조557억엔을 기록했다. 일본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경상수지가 1980년 이후 42년만에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일본의 국내총소득(GDI)의 하락세도 이끌고 있다. 내각부가 전날 발표한 2분기 통계에 따르면 교역 조건(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악화에 따른 일본의 무역 손실은 전 분기 대비 4조5664억엔 늘어나 199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역 손실이 크다는 것은 국내에서 생산된 소득이 그만큼 해외에 유출됐다는 뜻이다. 무역 손실이 확대될 수록 국내에서 생산과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더라도 국민들은 소득 증대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없게 된다.


니혼게이자이는 "기업들이 수입을 하는 데 드는 비용을 판매 가격에 모두 전가한다면 가계의 부담이 커지게된다"며 "반면 판매가를 올리지 못하면 기업의 부담이 늘어나 임금을 인상하지 못하게 되고 이는 다시 가계의 부담으로 이어져 경제 성장 동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국경을 봉쇄하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도 하반기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6월 상하이 봉쇄를 해제했지만 이로 인해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트럭 운송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세계 공급망 혼란은 지속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현재 일본 기업들의 설비 투자율은 반도체 부족과 글로벌 공급망 혼란으로 코로나19 확산 전보다 2.6% 감소한 상태다.


니혼게이자이는 향후 일본이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도모하려면 산업 구조에 대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휘발유 보조금 등의 일시적인 정책으로 당장의 무역 손실은 줄일 수 있을지라도 세계 경제 위기에 대한 내성은 기를 수 없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거나 수출 경쟁력이 있는 산업을 개발하고 투자를 늘리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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