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의 여론조사에서 한국인들의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70%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신뢰한다는 답변은 12%에 불과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경우 단 5% 수준이었다.
15일(현지시간)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의 17개 우호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 국민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취임 첫해인 작년 67%에서 올해 70%로 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주한미군 철수 위협을 하는 등 동맹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였던 전임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한국 국민의 신뢰도는 취임 첫해인 2017년 17%에서 2018년 44%, 2019년 46%로 높아졌지만, 마지막해인 2020년에는 다시 17%로 급락했었다.
올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각국 국민의 신뢰도를 살펴보면 폴란드(82%)가 가장 높았고 이어 스웨덴(74%), 한국이 순이다. 또한 작년과 비교가능한 자료가 있는 14개국 중 전년 대비 대통령 신뢰도가 높아진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중간값은 60%였다.
이와 함께 한국 국민의 대미 호감도는 2020년 59%에서 작년 77%, 올해 89%까지 높아졌다.
이번 조사에는 바이든 대통령 외에 미국과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시 주석,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을 향한 각국 국민들의 신뢰도도 포함됐다.
조사대상국 국민의 77%는 시 주석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뢰한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특히 한국의 경우 시 주석에 대한 신뢰도가 12%로 중간값을 훨씬 밑돌았다.
푸틴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였다. 조사대상국 국민의 90%가 그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변했고, 신뢰한다는 응답은 9%였다. 한국인들이 푸틴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답변한 것은 단 5% 수준에 불과했다. 한국의 대러시아 호감도는 작년 39%에서 올해 13%까지 급락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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