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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복권 후 삼성의 숙제...지속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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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 보탤 것"

8.15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이동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8.15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이동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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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경영활동의 자유를 얻었다. 경제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위기 극복의 선봉장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새 정부의 의지로 읽힌다. 이 부회장도 특별복권 발표 후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법무부 및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지난해 1월 징역 2년6개월을 확정받아 복역하다 지난해 8월 광복절 기념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수사 초기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기간을 포함해 이미 지난달 말 형기를 마쳤지만 5년간 취업이 제한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묶여 정상적 경영활동을 할 수 없었다. 형기가 이미 종료된 만큼 이번 특별사면은 이 부회장이 2027년까지 적용될 예정이었던 취업제한 규정에서 벗어나 정상적 경영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향후 5년간 반도체·바이오·신성장 IT(정보통신)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450조원을 투자하고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약속한 만큼, 투자와 채용계획을 이행하기 위한 세부 전략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투자와 고용창출은 경제위기 속 새 정부가 특히 힘을 주고 있는 부분이어서 이 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 부회장도 이번 복권이 기업인의 책임과 소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당장 경영에 복귀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위기에 둘러싸인 삼성을 과감한 결단으로 새롭게 변모시키는데 힘쓸 것으로도 전망된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반도체 부문에서 선방하며 삼성전자의 최대 실적을 견인했지만 하반기에는 전세계적인 고물가, 고금리,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으로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인수합병(M&A)을 위한 행보를 우선순위에 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의 ‘칩4 동맹’ 참여가 사실상 공식화된 데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총 2800억달러(365조6800억원) 규모로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내용의 ‘반도체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에 서명한 만큼,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지휘 아래 미국과의 반도체 협력 강화로부터 얻을 수 있는 득실을 따져 효율을 극대화하는데에도 집중할 전망이다.


그동안 헐거워졌던 글로벌 네트워크도 다시 고삐를 조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170억달러를 투입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있는데 아직 착공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따라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에서 한미정상회담을 열고, 이 부회장과 함께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을 방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이 부회장이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되고 회장으로 취임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 부회장은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10년째 부회장 타이틀을 유지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그동안 경영참여 제약을 받아온만큼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을 계기로 본격적인 위기탈출 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그동안 미뤄왔던 중대한 의사결정들이 많아 해야 할 일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직 재판 중인 사건이 있어 이 부회장을 둘러싼 법적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점은 부담으로 남아있다. 이 부회장의 경영 족쇄가 풀렸지만 계열사 부당 합병과 회계 부정 의혹을 둘러싼 재판으로 여전히 사법리스크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자신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려 제일모직 주가를 의도적으로 띄우고 삼성물산 주가를 낮추는 부당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경제단체들은 이번 8·15 광복절 특별사면이 경제에 미칠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논평에서 "대통령께서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경제인들이 경영현장에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을 크게 환영한다"며 "우리 경제의 위기극복 및 재도약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반영된 것인 만큼 경제계는 사업보국의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국가경제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상의 역시 "이번에 사면된 분들이 경제위기를 타개하고 국가의 미래 번영을 이어가기 위하여 기업인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해 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경총은 "이번 사면이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기업 투자 활성화라는 기업인 사면 본래의 취지뿐만 아니라, 범국가적 과제인 국민통합을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무역협회도 "특별사면은 기업인의 역량을 결집해 침체 기로에 놓인 경기를 회복시키는 데 필요했던 시의적절한 결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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