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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둔 기록적 폭우에…밥상물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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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폭염에 집중호우까지…농작물 피해 어쩌나
추석 앞두고 폭우 직후 농산물 가격도↑
정부, 성수품 공급 규모·할인쿠폰 역대 최대로

추석을 앞두고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7월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지수는 113.12(2020년=100)로 1년 전보다 8.0% 올랐다. 식품 물가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식용 유지(34.7%) 등 가공식품과 채소·해조류(24.4%) 등 신선식품 물가가 크게 올랐다. 7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추석을 앞두고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7월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지수는 113.12(2020년=100)로 1년 전보다 8.0% 올랐다. 식품 물가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식용 유지(34.7%) 등 가공식품과 채소·해조류(24.4%) 등 신선식품 물가가 크게 올랐다. 7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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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폭염에 이어 폭우까지 농가를 덮치면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물가가 지속되며 이미 농축산물의 가격이 오른 상황에 추석까지 겹치면서 시민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농림식품축산부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11일 오후 2시 기준 농작물 551㏊가 피해를 입었다. 침수 피해가 548.3㏊(벼 356.2㏊, 밭작물 42.5㏊, 채소 83.3㏊ 과수 3.1㏊ 기타 63.2㏊), 낙과 및 유실 피해가 2.8㏊다.

가축의 경우 8만6552마리(소 2마리, 산란계 250마리, 육계 8만6300마리) 폐사했고, 꿀벌 660군도 피해를 입었다. 이외에도 비닐하우스 0.1㏊ 파손 및 농경지 8.2㏊ 유실·매몰 등의 피해가 집계됐다.


폭우는 그쳤지만 피해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축들이 먹는 사료는 습기로 변질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빗물에 의해 우사 침수 피해와 각종 토사물이 농장 내에 유입돼 토양 유래 질병인 보툴리즘·기종저 등에 노출되기 쉽다.


'보툴리즘'은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균이 생산한 신경독소를 동물이 먹고 신경이 마비되는 중독성 질병으로, 30~45%의 높은 폐사율을 보인다. 앞다리, 머리, 목 근육이 마비되고 호흡근 마비 증상을 보인 지 사흘 내에 폐사한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오른쪽 두 번째)이 12일 집중호우 침수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의 토마토 재배 농가를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오른쪽 두 번째)이 12일 집중호우 침수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의 토마토 재배 농가를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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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농가는 때 이른 폭염으로 시달리기도 했다. 올해는 폭염특보는 예년보다 열흘 이상 빨랐는데 더위에 약한 닭과 돼지들의 폐사가 잇따랐다. 전북에서는 6월 중순 이후 닭 5만7033마리, 오리 8490마리, 돼지 2197마리 등 가축 6만7700여 마리가 폐사했다. 경북의 경우 닭 2만2968마리, 돼지 4597마리 등이 죽었다.


이번과 같이 폭염 뒤 곧바로 비가 집중적으로 내릴 경우 각종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커진다. 무름병(배추·무), 탄저병(고추) 같은 병해충이 증가하거나 농작물 생육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과수 열매가 무르거나 터질 수 있다.


벌써 폭우 직후 주요 품목의 가격 상승폭이 더 커졌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무 20㎏ 도매가격은 2만8180원으로 7일 전(8월5일) 2만1200원보다 약 24% 급등했다. 또 같은 기간 오이 10㎏ 가격은 2만3800원에서 약 43% 오른 3만4250원, 시금치 4㎏ 가격은 4만7240원에서 약 7.4% 오른 5만780원으로 집계됐다.


당분간 중부지방·전북·경북권을 중심으로 강풍을 동반한 강한 비가 최대 300mm 이상 내릴 것으로 예보된 만큼 농식품부도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집중호우가 발생한 강원, 경기, 충북 등 중부권의 주요 품목(배추, 무, 감자, 사과, 배 등) 중심으로 수급 관리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사전·사후 관리를 통해 성수기 수급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추석 물가 대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할인쿠폰을 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배추·무·돼지고기·명태 등 20대 성수품 평균 가격을 작년 추석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성수품 공급 규모를 역대 최대 규모인 평시 대비 1.4배로 늘리고, 할인쿠폰을 총 650억원어치 투입하기로 했다. 15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농축수산물 구매시 쿠폰의 할인율은 20~30%다. 1인당 사용 한도도 기존 1만원(전통시장·직매장 2만원)에서 2만~4만원으로 늘어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역대 최대 규모의 할인쿠폰 지원을 통해 실제 구매가격이 인하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수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배추, 사과 등 주요 관리품목에 대한 특별관리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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