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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신 알제리 가스 쓰자"…20년 표류 '미드캣 프로젝트' 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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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프랑스 가스관 연결하는 프로젝트
경제성 등 문제로 20년간 중단됐다 최근 급부상
숄츠 독일 총리 "EU집행위원장과 이미 논의"

"러 대신 알제리 가스 쓰자"…20년 표류 '미드캣 프로젝트' 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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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러시아의 가스 공급 축소로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유럽에서 스페인과 프랑스 등 서유럽을 통해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가스를 공급하는 방안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스페인과 프랑스를 거쳐 유럽 중부를 연결하는 새로운 가스관 건설 계획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 정상,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해당 방안을 이미 논의했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신규 가스관 건설 계획을 추진해야만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며 "북아프리카와 유럽을 연결하는 새 가스관은 유럽의 에너지 공급원을 다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과 프랑스를 통해 독일, 폴란드 등에 북아프리카 가스를 공급하는 방안은 거의 20년 전부터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도 지난 5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프랑스와 스페인이 구상한 미드캣(MidCat) 가스관 계획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며 "미드캣 가스관 건설 방안이 처음 제안된 시기가 2003년"이라고 전했다.

미드캣은 미디-카탈로니아(Midi-Catalonia)의 줄임말로 카탈루냐 지방을 통해 스페인과 프랑스를 연결하는 가스관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러시아가 오래 전부터 걸핏하면 가스관을 잠그면서 유럽을 위협했던 탓에 유럽에서는 예전부터 북아프리카에서 가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셈이다.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병합한 2014년 이후에는 스페인 북부 호스탈릭(Hostalric)과 프랑스 남부 바바리아(Barbaira)를 연결하는 190㎞ 길이의 가스관을 건설하는 사업이 추진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9년 1월 프랑스와 스페인 에너지 규제당국은 공동 성명을 내고 해당 가스관 건설 계획을 중단시켰다. 당시 탄소 배출을 줄인다는 EU의 장기 에너지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 데다 경제적 타당성도 확실치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크게 줄이고 러시아와 유럽의 관계도 전례 없이 악화돼 향후 러시아와 유럽이 이전처럼 가스 거래를 할 수 있을지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 되면서 미드캣 가스관 계획이 재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스페인과 프랑스에 가스관이 연결되면 알제리의 가스를 독일, 폴란드 등 중부 유럽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알제리는 아프리카 최대 가스 수출국으로 1996년부터 지중해를 통과하는 ‘가즈 머그레브 유럽(GME)’ 가스관을 통해 스페인에 가스를 공급해왔다. 알제리는 포르투갈과 이탈리아에도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알제리 덕분에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10% 정도로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현저히 낮다. 스페인은 필요한 가스의 50%를 알제리에서 수입하고 있다. 가스관이 건설되면 관문 역할을 하게 될 스페인은 일정 부분 경제적 이익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숄츠 총리는 신규 가스관 건설 계획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아직은 제안 수준의 초기 논의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숄츠 총리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프랑스에 가스관을 건설하자고 재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EU 집행위원회가 가스관 건설에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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