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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이자경쟁 속 토뱅 '발행어음'…"기발하다" VS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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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한투증권 연 4.5% 발행어음 소개
은행권 정기예금보다 1%P 높아…'막강 경쟁자 등장'
예치금 증가 효과 없고 수수료도 적어 실효 부족 지적도

5일 출범 예정인 세 번째 인터넷은행 토스뱅크에 은행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 2% 은행권 최대 예금금리와 연 2% 후반 최소 대출금리 등 출범 전부터 파격적인 금리 상품 출시를 밝혀 같은 인터넷은행뿐 아니라 시중은행들까지 긴장하는 모양새다. 특히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더욱 거세지면서 대출 금리 상승, 대출 한도 제한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대 한도 2억 7000만 원에 달하는 신용대출을 예고하면서 ‘대출 난민’들의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은 4일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5일 출범 예정인 세 번째 인터넷은행 토스뱅크에 은행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 2% 은행권 최대 예금금리와 연 2% 후반 최소 대출금리 등 출범 전부터 파격적인 금리 상품 출시를 밝혀 같은 인터넷은행뿐 아니라 시중은행들까지 긴장하는 모양새다. 특히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더욱 거세지면서 대출 금리 상승, 대출 한도 제한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대 한도 2억 7000만 원에 달하는 신용대출을 예고하면서 ‘대출 난민’들의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은 4일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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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은행권의 치열한 예·적금 금리 경쟁 가운데 토스뱅크가 이색적인 무기를 선보였다. 증권사와 손잡고 일반 예금 금리를 크게 웃도는 4% 중반대 이자율의 ‘발행어음’을 선보인 것이다. 신선하다는 의견과 실효성이 의문이라는 반응이 엇갈리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전날 ‘내게 맞는 금융상품 찾기’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첫 주자로 한국투자증권의 '퍼스트 발행어음'을 내세웠다. 특판 금리는 만기 1년 기준 연 4.5%, 가입금액은 1인당 100만~5000만원이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수익률을 약정한 뒤 발행하는 어음이다. 만기 1년 이내의 단기금융상품으로 은행의 정기예금과 유사하다. 다만 은행 상품과 달리 예금자보호는 되지 않고 원금보장만 된다. 즉, 원금복구 책임이 국가(예금보험공사)에 있는 예금자보호 제도와 달리 금융사에 있는 것이다. 결국 금융사가 파산하면 원금을 잃을 수도 있다. 다만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으로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증권사만 발행할 수 있어 안전한 편이다.


토스가 이번에 소개한 발행어음 상품은 시중은행들이 내놓은 예금 상품과 비교하면 한도도 넉넉하고 이율도 최상위권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 정기 예금 상품 중 12개월 기준 가장 금리가 높은 것은 KDB산업은행의 ‘KDB Hi 정기예금’과 우리은행의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3.60%에 그쳐 토스뱅크가 소개한 발행어음보다 1%포인트 가까이 낮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수신상품 시장에 은행권 밖에서 강력한 경쟁자를 데려온 셈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깜짝 놀랐다고 했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이런 생각을 할 줄은 몰랐다”라며 “이자 비용은 들이지 않고 고객에게 주목은 주목대로 받는 방식을 찾아내 무척 신선하다”고 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토스의 플랫폼과 한국투자증권의 상품이 만난 것은 금융사 겸업화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라며 “금융위원장도 금산분리를 언급하면서 금융사의 대형화, 겸업화를 강조한 만큼 앞으로 이 같은 흐름이 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실효는 크지 않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토스뱅크의 예치금 확보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발행어음 소개 수수료 또한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토스의 트래픽이 막대한 것을 이용해 기업여신을 하지 못하는 토스뱅크가 광고채널을 하나 열어둔 것”이라며 “이게 보편화되면 다른 은행들도 하나둘 따라하겠지만 어음을 발행하는 증권사가 아니라 은행에 실질적인 소득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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