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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어려워진 날씨 예측…파나마 운하 운영에도 차질

최종수정 2022.08.11 12:27 기사입력 2022.08.1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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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1914년 개통, 세계 교역의 6%를 책임지는 대서양-태평양 해상 교역의 중심 관문 파나마 운하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운영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영국 BBC가 최근 보도했다.


파나마 운하는 설계 특성상 하루 90억ℓ가 넘는 양의 물이 필요한데 기후변화로 강우량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물 관리가 더 힘들고 있다는 것이다.

파나마 운하는 운하 중간에 산맥이 있어 선박이 높이가 다른 여러 갑문을 통과해야 하는 식으로 설계됐다. 파나마 운하 중 가장 높은 곳은 해수면보다 26m 더 높다. 선박이 갑문을 통과할 때마다 도크에 물을 채워 선박이 갑문을 통과할 수 있도록 수위를 맞춰야 한다. 선박 한 척당 필요한 양은 약 2억5000만ℓ다. 현재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이 하루 평균 37대이기 때문에 90억ℓ가 넘는 물이 필요한 셈이다. 파나마 정부는 주변 산 정상에 거대한 인공호수를 만들어 운하 운영에 필요한 물을 조달하고 있다.


파나마 운하의 특성상 강우량 변화가 운하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강우량이 적으면 배우를 띄우는 데 사용하는 물을 줄여야 하고 그만큼 선박은 화물 적재량을 줄여 무게를 낮춰야 갑문을 통과할 수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 탓에 강우량 예측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파나마 운하 관리당국은 1880년 이후 강우량 자료를 보관하고 있는데 1880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10개 폭풍 중 8개가 지난 25년 사이에 발생했다. 폭풍우 발생 빈도가 점점 늘고 있는 셈이다. 반면 1880년 이후 2, 3번째로 건조했던 해가 연이어 나타나기도 했다.

파나마 소재 스미소니언열대연구소(STRI)의 스티븐 패튼 연구원은 "기상 변화가 점점 더 예측하기 힘들어지고 있다"며 "올해의 경우 우기가 역대 가장 빨리 시작됐고 유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비가 너무 많이 와도 문제가 된다. 인공 호수가 범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 호수의 물은 파나마 운하 운영뿐 아니라 파나마 인구 절반에게 식수도 공급하고 있다. 파나마 운하가 파나마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에 달하기 때문에 인공 호수의 물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일은 파나마 정부에 매우 중요한 문제다. 파나마 운하 관리 당국은 더 많은 물을 안정적으로 저장하는 여러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인공 호수를 더 깊게 파거나 댐을 건설하는 방안, 해수를 담수화해 식수로 활용하고 파나마 운하 운영에 쓰이는 인공 호수의 물 비중을 높이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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