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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맞은 전기차, 감전사고 위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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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방전 체계·방수 장비 탑재해 안전
부품은 손상 가능…"반드시 점검 받아야"

지난 9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인해 수천대의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전기차 누전 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사진=송현도 아시아경제 인턴기자

지난 9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인해 수천대의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전기차 누전 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사진=송현도 아시아경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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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송현도 인턴기자] 8월 9일 중부지방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로 수천 대의 차량이 침수된 가운데, 전기차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차량 내 전선이나 배터리가 물에 젖어 누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한 탓이다. 실제로 침수된 전기차 때문에 감전 사고가 벌어질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전기차의 방수 기능 덕분에 감전 위험 자체는 낮다고 설명한다.


손해보험협회가 10일 12개 손해보험사에 들어온 차량 침수 피해 관련 신고를 취합한 결과, 이날 오전 기준 6853대의 피해 차량이 접수됐다. 손해액은 855억9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전날 서울을 비롯한 중부 지방을 휩쓴 폭우로 인해 7000여 대에 육박하는 차량이 침수 피해를 본 것이다. 특히 이번 집중호우 당시 빗물이 유입되거나 물에 잠긴 차량 중에는 전기차도 다수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강남역 인근 한 침수 차량 위에 앉아있는 시민의 모습.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8일 강남역 인근 한 침수 차량 위에 앉아있는 시민의 모습.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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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 자동차 관련 온라인 카페 등에는 "침수된 전기차를 만져도 되는지 안 되는지 모르겠다", "물에 잠긴 차에 가까이 가도 되는 건가" 등 우려 섞인 반응이 쏟아졌다.


높은 방수 성능에 감전 방지 시스템…이중 보호받는 배터리

보통 전기차 배터리는 차량 하단부에 탑재된다. 만일 빗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배터리 부위부터 물에 잠길 수밖에 없어, 일견 감전 사고 우려는 설득력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침수 전기차에 감전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한다. 전기차는 차량 내부에 물이 유입될 시 자동으로 전류가 차단되는 보호 시스템이 탑재돼 있기 때문이다. 모든 전기차에는 배터리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MS)이 있다. BMS는 차체에 물이 들어온 것을 감지하면 보호 모듈을 작동해, 차량 외부로 나가는 전류를 차단하고 내부에서 흐르는 전류는 방전시켜 감전 위험성을 원천 차단한다.


전기차 배터리팩은 높은 방수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 사진=자동차10년타기 시민연합

전기차 배터리팩은 높은 방수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 사진=자동차10년타기 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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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다. 전기차 배터리는 침수 사고가 일어날 것에 대비해 강력한 방수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통상 전기차용 배터리팩의 방수 성능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국제 방진방수 IP67 등급에 해당한다. 이 등급은 배터리팩이 수심 1m에서 30분간 물에 잠겨도 배터리가 정상 작동하는 수준이다.


내연기관차보다 부품 손상 적어


오히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침수 피해 시 더 안전한 부분도 있다. 내연기관차는 연료를 주입하는 연료구, 가스를 배출하는 배기구 등에 빗물 같은 이물질이 유입되면 엔진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 이런 부품들이 전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전기차는 배터리를 통해 모터가 전기 동력을 공급받아 작동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차량 외부에서 내부로 이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작다. 또 고(高)전압 전기를 이용하는 특성상 배터리팩뿐 아니라 컨버터, 커넥터 등 차량 전 부분에 걸쳐 철저히 방수 마감을 하기 때문에 빗물에 대한 내구성이 높다.


침수 피해 아예 없다고 볼 수 없어…차량 점검 필수


그러나 전기차 또한 침수 피해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건 아니다. 빗물이 차에 유입되면 장기적으로 차량 부품에 손상을 입힐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이 때문에 빗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를 본 전기차는 운행 전 반드시 철저한 차량 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전문가는 냉각수 교환, 부품 건조 등을 추천한다.


김운섭 기아자동차 기술선임(자동차명장)은 "현재 국내 시장에 보급된 전기차가 30만대에 달하는 만큼 관리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만일 냉각수에 빗물이 섞여 오염됐다면 전도율이 높아져 배터리 과열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라며 "각종 배선, 커넥터 등을 분리한 뒤 윤활제를 뿌려주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전기차는 바퀴 상단까지 물에 잠겼으면 구동장치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고 봐야 한다"라며 "이 수준의 피해를 보았다면 우선 차에서 이탈한 뒤, 시동을 걸지 말고 반드시 서비스센터에 입고해 정비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송현도 인턴기자 do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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