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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에 일곱은 국장 반대"…아베 사망 애도한 日 민심 돌아선 이유

최종수정 2022.08.11 01:00 기사입력 2022.08.11 01:00

日 매체 "아베 전 총리와 통일교 간의 관계 밝혀져 반대 여론 커진 듯"

지난달 22일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 앞에 모인 시위대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國葬)을 치르기로 한 각의의 결정에 항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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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을 국장(國葬)으로 열기로 한 데 대해 일본 내에서 찬반 여론이 갈리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거듭 국장 거행이 적절하다고 강조했으나,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냉담한 여론에 직면하면서 미묘한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10일 새 내각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신조 전 총리 피살 사건 이후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회) 문제와 관련해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 이어 국장과 관련해 "각국에서 조의를 표하고 있으며 국가 공식행사로 개최해 각국 대표를 초청하는 형식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의 거듭된 강조에도 일본 내에서 국장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앞서 지지통신은 아베 전 총리와 통일교 간의 관계가 국장 반대 여론에 힘을 싣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고인에 대한 모독을 꺼리는 일본 사회 분위기상 아베 전 총리 사망 직후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강제성을 띠는 추모에 반감을 갖는 이들이 나타나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서도 국장 반대 의견이 소폭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TBS가 지난 8일 발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45%로 '찬성한다'(응답 42%)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실시된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도 반대 응답이 53.3%로 찬성 응답 45.1%보다 높았다.

이같은 상황에 아베 전 총리를 비롯한 자민당 주요 인사들이 통일교와의 연관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국장 거행의 타당성을 묻는 목소리가 커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통일교는 아베 전 총리를 총격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앙심을 품었던 종교 단체다. 야마가미는 어머니가 집과 땅을 팔아 1억엔(약 10억원)을 통일교에 헌납한 탓에 생활고를 겪었으며, 그의 어머니는 월세 70만원을 내지 못해 파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전 총리가 범행 대상이 된 건 그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일본 총리가 통일교와 관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가 특정 종교단체와 관계가 있어 아베 전 총리도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통일교와 일본 정치권의 유착 의혹은 커졌으며 NHK 등 일본 언론은 선거자금과 조직 외에 당의 이념 토대에도 통일교가 관련있다고 보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민당에서도 국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민당의 한 중견 의원은 "국장이 있는 9월에는 열에 일곱은 반대하게 될 것"이라고 지지통신에 전했다. 한 자민당 중견 의원도 "모리토모 학원 문제에 이어 아베 전 총리의 수상한 인맥이 주목받아 여론이 바뀌었다"며 "정권 간부들도 통일교 얘기가 뒤섞여 있다며 곤혹스러워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27일 도쿄 총리실에서 열린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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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도 여론 변화를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장을 발표한 지난달 14일 기자회견에서는 아베 전 총리의 경제 활성화와 정상외교 성과를 언급하며 "그 공적은 정말 훌륭하다"고 했으나,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는 "내외의 실적이 지적되고, 특히 해외로부터 (긍정) 평가가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10일 단행된 대규모 개각에서 통일교와의 관계를 스스로 인정한 기시 방위상과 하기우다 경산상 등 7명의 각료가 교체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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